'안녕'한 하루

by 마리

안녕!

이라고 누군가 인사할 때 안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오늘이 안녕한 하루였는지 아니었는지는 아직 정하지 않아도 돼요.

오늘이 아직 남아있잖아요.

며칠 전 어느 광고판에 이런 글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어요.

‘사랑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면 가진 것을 사랑하라.’

순간 가지고 싶은 것들이 떠올랐죠. 우리는 가지고 싶은 게 참 많은 것 같아요.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싶나요?

물건, 누군가의 마음, 직업, 가정환경, 친구, 건강한 마음, 반려동물...

가끔 지니가 나타나서 3가지 소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3개를 정하기가 정말 너무 어렵더군요.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언제쯤 가질 수 있을까요?

가질 수 없는 것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광판의 글귀대로 내가 가진 것을 한 번 떠올려봤어요.

생각해 보면, 그것들은 한때 내가 원했던 것들이었죠.

그것을 가졌을 때 느꼈던 기쁨을 지금 다시 느낄 수 있나요?

그 기쁨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우리의 삶이 언제까지라고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계획에 맞춰 착착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도 내일을 알지 못하지요.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숙제는 매일매일 새로 생기고 쌓여만 가요.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고 있나요?

타인과 비교하는 삶이 불행의 지름길이라면 뒤집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내 삶이라는 케이크에 타인이라는 조각을 잘라내고 그 자리에 포근한 생크림을 바른다고 상상하면 어떨까요?

타인과의 비교라는 조각이 나올 때마다 그 자리를 싱싱한 체리와 샤인 머스캣으로 채워본다면.

그럼 내 삶이라는 케이크는 더 건강하고 아름답고 달콤해지지 않을까요?


'내 삶을 누군가가 부러워할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겁니다.

생각해 봐요.

우리가 지금껏 애쓰며 노력해왔던 것들.

당신의 건강, 미소, 인간관계를.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날씨와 아름다운 환경을.


저는 무엇보다도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꿈꾸던 삶의 일부를 가졌다는 것을 생각하곤 합니다.

꿈꾸던 전부는 아니지만 이루어낸 그 일부들을 떠올려봐요.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느껴지지 않나요?


지금 키보드 앞에 토끼 인형이 하나 웃고 있는데, 그 인형의 용도는 마우스 사용을 위한 손목 보호대에요.

그것을 살 때 얼마나 검색하고 고민했는지를 생각하니 인형 또한 소중한 나의 일부라는 느낌이 들어요.


다르게 생각하기를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의 삶은 조금씩 변화할 거예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니까, 오늘의 남은 시간은 좀 더 충만하기를.


다음 편지에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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