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by 구보라

2년 전 이 시간은 정말 피말리는 시간이었다.


엄마가 곧 돌아가시는 상황이었다. 1인실 침대에 의식없이 그러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누워있는 엄마 곁을, 내내 지켰다. 혹시라도 내가 깜빡 조는 사이에 돌아가실까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미 그 며칠 전부터도 엄마 걱정에 잠을 못 잤던 상황이라,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지만. 누가, 사랑하는 엄마가 돌아가시는 상황에서 잠을 잘 수가 있을까...


돌아가실 거라는 게 명백히 보이지만, 돌아가시는 걸 받아들일 수도 없는 너무나도 힘겹고 힘든 시간.


엄마없이 어떻게 살아가지?

우리 엄마가 이렇게 죽는다고...?


먹은 것도 없었는데 구토만 나왔다.


엄마는 29일 오전 10시 무렵 돌아가셨다. (정확한 시간은 사망확인서에 적혀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엄마가 돌아가실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2주 내내 비가 안 오는 여름 날씨였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챙길 거 챙기러 집으로 가던 길이 떠오른다. 부고 문자를 누구에게 어느정도로 보내야하는지조차 준비해둔 게 없어서 당황스럽던 순간도 떠오른다.


외동딸인 나에게는, 슬퍼할 시간 없이 해야할 것도 정해야할 것도 너무 많았었다.


엄마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이렇게 브런치 매거진도 만들어두었는데, 쓰지 않다가 써본다.

음력으로 기일을 보내기에, 그 날짜는 다음주지만. 아무래도 양력인 이 날이 되면 마음이 슬퍼진다. 2년 전이 계속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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