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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 8월 6일 달리기

밑미 7월 리추얼 하루를 매듭짓는 <주 3회 저녁 달리기 x 글쓰기> ⑫

by 구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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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금) 달리기


8시 반쯤 지하철역에서 내려 집에 오는 길, 비가 아주 조금씩 떨어졌다. 그러다가 점점 더 잦아졌다. 앗, 오늘 달려야하는데 이러다가 후두두두두둑 내리는 건 아니겠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가 혹여 내 마음 저 한구석엔 ‘비가 와서 안 달려도 되겠다!’가 있는 건 아닌지... 반성을 해보기도 했다. 하하.)


집에 와서 체력을 충전하려고 또 가만히 안대를 쓰고 누워 있다가 10시 넘어 일어났다. 어제 일을 하면서 좀 무리를 한 게 있어서 아직도 몸이 피곤한 기운이 있었다. 그래도 달리고 싶었다! 내일 줌모임 하기 전, 내일 아침에 달리지 않는 한 오늘이 7월 리추얼 마지막 달리기!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고, 운동화를 신고, 마스크 챙기고! 집 밖을 나와서야 이어폰이 없단 걸 알았다. 다시 올라가기는 귀찮으니 오늘은 그냥 달려야지~


오랜만에 또 고요한 달리기. 피곤하면 10분 달리자고 마음 먹었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되니, 더 달려도 되겠다 싶었다. 대신 천천히 속도를 낮췄다. 어떻게든 20분이라는 시간은 달리고 싶어서 천천히 천천히.


달리다가 하늘을 바라보는데, 무척 예뻤다. 좋아하는 하늘이었다. 어두운 밤하늘에, 흰 구름들이 보이는 하늘. 주로 가을에 이런 하늘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달릴 때 날씨도 선선하니 가을 같았다. 내일 비소식이 있어선지 바람도 많이 불었다.


천천히 천천히, 호흡하며 달리다보니 21분 정도 달렸다. 집 근처 횡단보도까지 건너니 그 시간이었다. 후, 오늘도 해냈구나. 뿌듯함이 마음 한가득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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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첫 달리기 인증글 올릴 때 썼던 ‘7월 리추얼 목표’는 4가지였다.


1. 주3회 달리고 인증하기

2. 이번주/다음주는 최소 10분에서 15분 달리기 (+ 나머지 시간은 걷기)

3. 7월 마지막주쯤엔 20분 달리기 도전!

4. 한번쯤 친구와 같이 달리기


주3회 달렸고 첫/두번째 주엔 최소 10분 이상은 달렸다. 그땐 중간 중간 쉬면서 10분.


그러다 7월 20일 처음으로 10분 연속으로 달렸고, 27일 처음으로 20분 연속 달렸다! 이후로는 한 두 번은 15분 연속이고 계속 20분 정도로 달리고 있다. 이제 최소한의 기준을 20분으로 삼으면서 달려야지. 처음 20분 연속으로 달린 날 친구와 달렸으니 4번도 목표 달성!


목표를 그래도 무리하지 않게 잡아서 이렇게 다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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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글 올릴 때에 썼던 글)

이번주 마지막 인증글 올려봅니다. 벌써 마지막이라니..

이제까지 올린 인증글에 달아주신 댓글들 다 너무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때그때마다 공감, 응원 등 너무 힘이 되었어요. 대댓글까지 달고 싶었는데 한두번에 그쳤네요ㅜ 내일 줌에서 만나요-



이 인증글에 달렸던 댓글 중에서


-ㅋㅋㅋ보라님… 저희 2달 함께 달리다보니 이제 서로가 서로를 뒤에서 밀어주고 응원하는 존재가 되었음을 물씬 느낍니다! 리추얼이 끝나고도 종종 만나 같이 달려요! 그동안 멀지만 가까이에서 늘 함께 달려 주셔서 감사했어요! 특히 오늘은 덕분에 정말 잊지못할 달리기였답니다. 내일 줌에서 만나요!


-목표를 이루시다니 최고에요! 해내셨어요!!!❤


-보라님 달려오신 일지를 쭈욱 봤는데 정말 착실하고 성실하게 참여해주셨더라고요. 목표 달성도 착착! 너무 알차게 이번 리추얼을 진행해주신거 같아 새삼 감사합니다 :) 지난달보다 뭔가 안정감도 생긴 느낌이어요. 여유와 단단함이 느껴지는 보라님이랄까요 후후. 저도 덕분에 즐겁고 긍정적인 기운 많이 얻었던 7월이었습니다. 너무너무 고생하셨고 또 훌륭하게 치르신 것 축하드려요!!




이 글을 올리는 8월 10일의 메모


생각한 것보다도 꾸준히 주3회 달렸다. 댓글에 있는 말처럼 "목표 달성도 착착!"


안정감, 여유, 단단함이 느껴진다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얻고 싶은 것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싶기도 했다. 강해지고 싶었다. 몸과 마음 모두. 달리면서 체력도 나아질 수 있었고, 체력이 나아지다보니 여유로움과 단단함도 따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계속 달리면서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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