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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는 일 그리고 팟캐스트 들으며 한 대학원 생각

2021년 10월 7일 달리기

by 구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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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불광천까지 0.4km/ 페이스 11'56''/ 시간 4:51

불광천에서 달리기 2.82km /페이스 7'27''/ 시간 21:03


달리고 와서 책상에 앉아 글쓰기 시작 (10분 글쓰기 목표 ) 10:24~10:40


1. 요즘 하고 있는 일


아침부터 6시 무렵까지 열일을 했다. 9월 중순부터 새로운 일을 맡아서 하게 되었다. 12월까지. 하지만 가장 집중력을 발휘해서 업무를 해야하는 건 10월이다. 자료집을 만드는 일인데, 원고를 편집만 하는 에디터의 일이 아니라 일단 먼저 자료를 보고 쓰는 라이터 일도 한다. 라이터이자 에디터. 지난주 그리고 오늘은 열심히 원고 청탁 연락을 돌리고 메일을 봤다. 써야하는 글도 있었는데 최소한을 썼고, 이제 담주 화요일까지 수정해야 한다. 다음주 목요일까지는 그외 써야하는 부분들을 다 쓸 계획을 하고 있다. 그래야만 10월 말까지 자료를 다 쓰고 원고를 받아서 편집하고 정리할 수 있다. 그래야 디자인을 넘긴다.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tmi일 수 있지만, 요즘 내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이라 저절로 써진다.


재택으로 하면 되는 일이어서 집에서 하는데, 어제는 망원동 카페에 가서 일을 했고, 오늘은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오전엔 집에서 하고, 오후엔 카페에서 회의하다가, 회의 끝나고는 다시 그 카페에서 일하다가 집에 와서 다시 일했다. 그러니 밖에 있던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은데, 암튼 일을 하는 건 하는 거라 그런지... 6시가 넘으면 뭔가 에너지가 없어진다.


새로운 경험이다. 예전에 회사다닐 땐 재택으로 일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회사 일이란 일단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가서 늦게 들어오다보니 (잦은 야근) 그래서 에너지 소모가 크구나 생각했는데, 집에서 일해도 정해진만큼의 일을 하면 에너지가 나가는구나~ 새삼 깨닫는다. 에너지가 나가지만 그래도 또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도 생긴다. 주5일 근무는 아니고 주3일이지만, 그래도 회사에 다닌다는 느낌, 회사 일로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2. 체력을 챙기자


여튼, 이럴수록 더 체력은 챙겨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서 어제도 밤 10시에 응암역에 가서 파랑님이랑 달리고 왔다. 오가는 건 자전거로. 그러니 꽤나 운동을 한 셈. 원래는(?) 연달아 달린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저녁을 먹고 누워서 쉬다보니 달리러 나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달리고 왔다. 즐겨듣는 팟캐스트 <큰일은 여자가 해야지>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왔다는 알림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이걸 들으며 달려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다운을 미리 받아두고, 옷을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고 마스크를 신고 나갔다.


'돈이 벌고 싶니? 대학원에 가고 싶니? with 계간홀로 이진송 편집장' 편을 들으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쌀쌀했지만 역시 달리다보니 땀이 났다. 반팔에 긴바지. 괜찮았다. (어제는 긴팔 입었는데 달리다보니 더운 느낌..)


이번주엔 오늘 달린 게 세 번째다. 많이 달렸다. 뿌듯하다.


3. 팟캐스트를 들으며 생각한 대학원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대학원에 대해서 생각했다. 나도 언젠가 대학원에 갈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쭉 다녔더라면, 아마 지금쯤 대학원을 갔으려나?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30대 중반? 후반엔 가고 싶다. 원래 20대 중, 후반 무렵부터 가려던 과도 생각은 해두었었다. 방송영상과. 내 전공은 아니지만 관련이 있고, 당시엔 미디어지 기자였으니 방송 이론에 대해서 공부해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문성을 더 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방송영상과를 생각해보았는데,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더 알아봐야겠지만. 다만 이론보다는 영상을 직접 찍어보고 싶다. 다큐멘터리.


20분 달리고 10분 글쓰는 동안 정말 의식의 흐름으로 쓰다가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이 주제로는 다음에 조금 더 각잡고 써봐야겠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은 나'는 '에세이를 쓰는 나'와 비슷하다. 지금은 에세이에서도 주로 '나'에 대해서만 쓰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삶, 사회에 대해서도 쓰고 싶고, 영상으로도 마찬가지다.


4. 달리기와 글쓰기 리추얼


벌써 10시 38분이다.

달리고나서 이렇게 노트북 펼치고 글 쓴 게 얼마만인지.. (나중에 세어보겠지만)


8월 밑미 리추얼이 끝나고 그동안 거의 1달 반 동안? 달리기는 혼자 했다. 그런데 달리고나서 글쓰는 리추얼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원래 그 리추얼이 20분 달리고 10분 글쓰는 것이었는데...

달리기는 어떻게든 하는데, 달리고나서 이렇게 앉아서 글쓰고 나를 마주하는 일을 하지 않은 셈이다.

인스타그램에 인증글이나 스토리를 올리곤 했지만 이렇게 글쓰는 것과는 다른 감각이다.


달리기x글쓰기


이렇게 같이 하도록 노력해야지.


원래는 9월부터인가, 쓰지 못 했던 거 다시 쓰고 채워서 브런치에 업로드해볼까 했다.

그런데 그러다보면 아예 더 안 올릴 듯 해서 오늘 지금 당장 쓴 이 기록부터 올려본다.


+ 팟캐스트에서 '새우깡' 이야기가 스치듯이 나왔다. 들으면서 '아! 새우깡 먹고 싶다!' 생각했다.

오는 길에 결국 슈퍼에서 새우깡과 맥주를 샀다. 10시 마감인데 3분 전에 들어가서 딱 그것만 빨리 가지고 계산했다. 이제 글도 올릴테니 가뿐한 마음으로 먹고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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