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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보라 Dec 19. 2021

'여성은 방송에서 얼마나 등장하고 있을까?'

2017년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 회고하며 기록하기 (1) 

4년 전 2017년 12월 18일은 기쁜 날이었다. 거의 꽉 차게 기자 생활 2년이 되어가던 시점이었는데, 그 해에 썼던 기획 기사 두 편으로 2017년 제19회 양성평등미디어상 보도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상(국무총리상) 1팀, 최우수상(여성가족부장관상) 4팀, 우수상(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상) 4팀이었다. 그리고 수상팀 중에서 개인은 나뿐이었다. 우리보다 더 큰 매체에서 팀으로 진행한 기사와 동등하게 상을 받는다는 점 때문에라도,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 


기사의 제목은 <'여전히' 여성 진행자 없는 예능의 시대 -  [위클리포커스] ‘검증된 남성 예능인’ 논리, 기울어진 운동장의 공고화>, <여성은 방송에서 얼마나 등장하고 있을까 - [위클리 포커스] 10명 중 3명...여성의 등장 비율이 적은 현실>. 


4년 전에 썼던 기사를 떠올리며, 당시에 왜 이런 기사를 썼는지, 쓰면서 어땠는지, 지금은 어떠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려 한다. 당시 수상 자료집에 썼던 글과 기사 링크를 먼저 올려본다. 


 



여성 이슈가 사회적으로 부각되던 2016년 흐름과는 달리, 방송계에서는 여성 예능, 여성 진행자 부재 상황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언론은 여성 예능의 부재가 문제임을 꾸준히 지적했다. 하지만, 부재의 원인으로 “여성들이 재미가 없어서”, “여성들이 몸을 사려서”처럼 여성 연예인들을 탓하는 보도들도 반복됐다. 반복되는 보도와 나아 지지 않는 현실에 의문을 가지며 ‘과연 여성들은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 얼마나, 어떤 비중으로 출연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기사를 기획했다. 


KBS, MBC, SBS 그리고 tvN, JTBC의 총 71편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남녀 비율을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 남성들의 출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통 계로 알 수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 71편 중 36편에서 남성이 전부 진행을 맡거나 출연하고 있었다. 진행자와 출연자 모두 여성인 경우는 단 두 편뿐이었다. 이처럼 비율이 심각하게 차이나는 통계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PD, 언론 관계자 취재를 통해 다양한 원인을 짚었고, 방송이 먼저 변하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고, 새로운 포맷을 고민 하는 등 변화를 주도해야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 기사인 ‘여성은 방송에서 얼마나 등장하고 있을까’는 여성의 날을 맞아 여전한 여성 부재 현상을 환기하고자 기획했다. 첫 번째 기사에서 했던 예능 프로 그램 조사뿐만 아니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출연자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예능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틀어 여성의 출연 비율은 평균적으로 30%에 불과했다. (여성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22.15%.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32.9% 비율을 차지). 첫 번째 기사에서 보다 더 많은 방송관계자 취재를 통해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고, 프랑스에서 매년 실시하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 양적 조사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방송계 실질적 변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59609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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