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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보라 Jul 08. 2022

"어떤 이유로 상담을 받으러 왔어요?"

2021년 6월, 심리 상담을 시작했던 그 날을 기억하며  

심리 상담을 받았던 기억에 대해서 기록을 제대로 해두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글 노트에는 적어두었지만, 브런치에도 올린 글은 단 한 편. 


2021년 6월 6일에 그때의 메모를 보았다. 심리 상담을 시작했던 날,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났을 때였다. 

그래서 그날 쓴 글.      


딱 1년 전 6월 첫째주 월요일. 공덕으로 향했다. 첫 번째 심리상담을 하기 위해서. 차분한 인상을 지닌 선생님과 처음 인사를 하고, 선생님은 어떤 이유로 상담을 받으러 왔는지 물었다. 


"어떤 이유로 상담을 받으러 왔어요?"


상담을 하기 전, 홈페이지에 짧게 문단으로 적어두긴 했었다. 그런데 그 질문을 받으니, 나는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고민했다. 말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너무나도 말을 많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말부터 해야 선생님이 내게 공감을 하고 들어주실지, 그 지점에 대해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선생님이 어떤 게 힘들어서 왔냐는 질문을 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 순서로 말해도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역순으로, 조금씩, 그러나 빠르게 말을 했던 것 같다.         


5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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