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인 2021년 7월 9일에 썼던 메모
‘다시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을까봐 두렵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을까봐
만나도 또 놓칠까봐
만났는데 좋은 사람이 아닐까봐’
이 메모를 보며, 2022년 7월 8일에 덧붙여본다.
이때는 그 직전에 만났던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던 시기.
굉장히 많이 미워하고, 아니 미워하는 것 그 이상으로 증오했는데도.
1년이 지난 지금, 이 메모를 다시 보니 이런 생각을 했던 내가 많이 짠하다.
당시의 좌절감은 정말 엄청났는데, 내 주위에 좋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 좌절감은 오롯이 나만 느끼는 것, 내 몫이었기에 아무리 말을 해도 잘 전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좌절감과 불안함에 미치도록 힘들었던 것 같다.
2주에 한 번씩 만나던 심리 상담 선생님이 있었기에, 그래도 그 마음을 꺼내어 말로 해볼 수 있었다.
'나'의 상태를 직면해볼 수 있었다.
1년 전의 나에게 무언가 말을 전할 수 있다면..
"보라야, 너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만날 거야.
만나면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이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물론, 그만큼 너도 좋은 사람이어야 해. 그리고 그 사람과 이야기 즐겁게 나누면서, 많이 사랑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너무 좌절하지 말자.
밥 맛있게 챙겨먹고, 달리기 열심히 하고 있잖아. 글도 쓰고 일도 하고. 그러니 밤에 자기 전에, 깊은 우울에 빠지지는 말자. 자책하지 말자.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스스로를 사랑하며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