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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보라 Jun 05. 2024

삶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지 생각했던 시간

2017. 05.08. 고향에서 

2017. 05.08. 


머리가 복잡하고, 걱정되고 다급하면서도, 조용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피곤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던 2주가 지났다. 이번주 내내 출근하지 않았지만, 혼자서 오롯이 쉰 건 오늘이 유일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창원에 내려갔다.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를 위해 장도 보고 요리를 하고 집안일도 하고 같이 공기좋은 산이나 공원으로 산책도 매일 다녔다. 같이 사전 투표도 했다. 손을 꼭 잡고 다녔다.     


노동절이나 연휴에도 쉬지않는 작은 공장을 다니는 아빠가 유일하게 쉬었던 석가탄신일에는 가족끼리 언양 가지산쪽을 다녀왔다. 모처럼 셋이서 차타고 가는 거라 기분도 좋고 가지산 풍경과 공기는 너무 좋았지만, 오가는 길에 차가 밀려 엄마에게 무리가 되었다싶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순간순간, 인스타든 페이스북이든 '제가 요즘 이래요..'라는 식의 글을 쓰고팠지만 쓰다 지웠다. 뭔가 도움될 정보가 있다면 알려달라고 쓰고 싶기도했고, 내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하고싶기도 했기에.   

  

그런데 '말 해서 무어하리 + 말하는 게 익숙지 않고 + 궁금하지도 않을텐데'라는 생각들이 가득했다. 물론 쓸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부족했다.     


출근도 안하고 서울도 아니었기에, 동떨어진 기분이 들기도 했다. 페이스북을 자주 들어갔다. 타임라인에는 대선에 대한 얘기들이 가득했다. 그만큼 그 문제들에 집중할 여유가 없는 나는, 그들의 이야기들을 보며 좋아요를 누르는 걸로 만족했다.     


삶의 무게는 그대로지만 출근하면 또 일에 집중하겠지.     


삶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지, 많이 생각했던 시간들이었다. 가족, 건강, 함께하는 시간, 일 등등.     

연휴가 슝~지나갔다.



               

2017. 06.04. 자전거 중랑천      


오늘 자전거 타고 중랑천을 달렸다. 금요일에 친구한테서 산 너무 이쁜 자전거! 따릉이를 탈 때와는 정말 다른 신세계였다. 슝슝 가니까 신나서 달리다보니 한양대까지 갔다.      


대략 왕복 17키로 정도. 돌아오는 길에는 체력이 방전돼서 여러번 쉬었고, 얼른 집에 오고 싶었다.     

삶의 낙, 자전거 타기. 달력을 보니 4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역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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