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2살 앞 30날」

2. 29 / 남은 29일은

by 구보라
20201201.jpg


12월은 29일 남았는데, 생각보다 할 일이 있다. 12월엔 되도록 스케줄을 잡지 않았는데, 역시나 할 일은 있다. 프로젝트 성으로 인터뷰 글을 쓰는 것과 관련해, 오늘 그 글에 대한 피드백이 왔다. 다음 주 주말까지 수정해야 한다. 오래 걸리진 않을 듯하다. 그러나 이번 주는 손을 댈 여유가 없을 듯하니 다음 주로 미룬다. 다음 주의 구보라가 해낼 것이다.


또 다른 작업할 거리가 있다. 이건 조금 큰 스케일.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출판사와 함께 하는 일. 기대되면서도 잘해야 할텐데 싶어서 괜히 걱정도 되는 일이다. 어제 관련 일정이 메일로 왔다. 이번 달 안에 글쓰기 전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꽤나 절대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번 달 안에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니, 가능해야 한다. 나에겐 꽤나 중요하고도 중요한 일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다. 잘하고도 싶다.


매거진은? <We See> 2호 기획도 (공동 편집장인) 혜승 씨와 해야 하는데, 언제 하지? 그 매거진 말고도 하고픈 매거진은 또 있고! 이번 주에 일단 서로 아이디어를 써서 줌으로라도 회의를 할 예정이긴 하다. 12월에 기획하고 원고를 청탁해두지 않으면 내년 여름에 2호가 나오기 힘들 수도 있다. 미리미리, 조금씩, 천천히.


쓰다 보니 ‘나 바빠요’ 뭐 이런 거 말하려는 글이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글을 쓰고 싶었던 건 아닌데. 다소 여유가 있는 듯했던, 소강상태는 사라지는 것 같다. 지난 3일간 집에서 여유 있던 때가 좀 그리워지네. 그때는 일과 관련한 연락이나 피드백이 안 오다가 받아선지 마음이 다소 다급해지기도 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책상에 앉아서 써야 하는 ‘절대 시간’을 확보하면 할 수 있을 것이다! 평균 하루에 5시간 정도만이라도 알차게 집중한다면? (쉽지 않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니, 그냥 지나가게 두진 말고, 잘 지나가게 살아내자. 일도 하겠지만, 절대로 일만 하면서 보내지는 않을 거야. 꼭 나를 위한 휴식의 날도 만들어 두어야지. 회사 다닐 때도, 아무리 바빠도 주말은 쉬었는데 지금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쉬어야 머리가 돌아간다.


29일이 지난, 12월의 마지막 날. 해냈다(해내고 있다)는 뿌듯함과 기분 좋음이 함께하면 좋겠다. 그렇게 2020년 1월의 첫날을 맞이하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2살 앞 30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