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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디자인 : 디자이너 실명제
디자인은 있으나 누가 디자인했는지 모른다
by
피터정
May 13. 2024
스웨덴의 가구기업 이케아는 전 세계에 3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다. 판매하는 아이템도 수천 가지로 다양하다. 한국에도 2014년 매장을 열기 시작하여 계속 확장 중이다.
나는 가구나 인테리어 때문에 이케아에 가끔씩 간다.
갈 때마다 이케아 매장의 특징인 디자이너 실명제를
발견한다.
매장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의 제품 설명에도 제품마다 디자이너의 이름을 명시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인 디자이너의 이름을 발견하니 더 반갑다. 디자이너의 이름뿐만 아니라 사진과 함께 자신의 디자인 철학이나 제품의 설명등이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게 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누가 개발했는지 보다는 브랜드나 가격을 따져보며 대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바쁜 세상에
뭐 그런 걸 알려야 하나?" 또는 "알아야 하나?"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브랜드 알리기도 벅찬데 디자이너까지 알려야 하나?"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디자이너를 밝히면 구매자나 사용자 입장에서도 더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디자이너도 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개발에 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케아도 디자이너 실명제를 굳이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책을 살 때는 작가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제품을 살 때는 브랜드나 가격등을
보고 산다.
그런데 디자이너를 알려주면 더 신뢰가 가지 않을까?
이케아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디자이너 실명제를 적용한다.
문제는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바라보는 시선인 것 같다. 그림이나 조각, 음악, 글 등은 저작권과 함께 창작자로 보고 디자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일 수 도 있다.
이케아는 자신들의 제품들은 디자이너가 명시되어 있으니 마치 그림이나 작품처럼 창작물이고 지적재산권도 자신들에게 있다. 그리고 디자인 민주주의라는 자신들의 철학에 때라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기라는 메시지로 나는 느껴진다.
이런 게 더 스마트한 경영전략이 아닐까?
아직은 한국에서는 디자이너 실명제를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많겠지만 많은 분야에서 디자이너 실명제를 적용하기를 바란다.
그랬을 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많을 것을 기대해 본다.
나도 디자이너의 한 사람으로 실명제를 실천하는 기업의 디자이너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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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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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분야에서 프로젝트, 교육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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