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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냉동식품 비교

by 피터정

캘포니아주는 1년 중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기후다. 그래서 신선한 식재료를 한국처럼 근거리에서 구하기 어렵다. LA의 마켓에서 장을 보다가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을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거나 먼 곳에서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미국 식문화의 특징 중 하나로 통조림과 함께 냉동식품이 많은 것 같다. 냉동피자등은 이미 한국에도 많이 수입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냉동피자등 냉동 가공식품이 더 많은 것 같다.


한국도 이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냉동 식재료뿐만 아니라 간편식들도 그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냉동식품이 많은 이유를 생각해 보니, 보관기간이 길어서 안정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밀가루 가공식품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볶음밥 등 쌀가공 식품들도 많다.



한국에서는 먹어본 적 없는 냉동김밥을 미국에서 먹어보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즉석에서 만든 김밥보다는 식감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미국에서 혼자김밥을 만들어먹는 수고나 비용대비 나쁘지 않다. 아마도 한국의 전문 메이커에서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서 만든 것 같다. 점차 노하우가 쌓이면 점점 맛이 개선될 것 같다. 김밥뿐만 아니라 불고기, 파전, 떡볶이, 잡채등 다양한 한식이 냉동식품으로 미국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어서 놀랐다. 물론 가격은 한국대비 비쌀 수밖에 없지만, 미국 현지의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미국이 집 렌트비등 물가가 전반적으로 비싸기는 하지만 음식에서 선택의 폭은 넓다. 예를 들어 콤비네이션 피자를 직접 만들어먹는 것보다 피자전문점에서 사 먹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같은 피자라도 고급레스토랑에서 먹으면 팁등을 포함하여 거의 2배는 더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냉동피자를 마트에서 구매하여 집에서 오븐에 데워먹으면 전문점의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자주 먹으면 건강에 좋을 것 같지는 않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개인적인 경험차원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통조림과 냉동식품을 경험했다. 잠시 머무는 입장에서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냉동식품을 잘 먹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한국음식을 다양하게 먹으려면 가끔씩 먹게 된다. 그리고 미국인들도 최근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에서 한국의 식문화를 접하고 한국냉동식품을 많이 먹는 것 같다.


수출을 많이 해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수출품목이 하나라도 더 늘면 좋다. 이런 기회를 발판으로 더 다양한 한국음식을 수출하면 좋겠다. 그러면 한국음식이 중식이나 일식처럼 글로벌음식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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