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터정 Jun 24. 2024

사업의 변수에 대하여

벼룩의 삶 3단계 : 사업은 예측할 수 없다

사업자등록을 하기 전부터 나는 내가 할 사업에 대하여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다니던 직장을 떠나서 홀로서기를 해보니 그동안 직장 생활하며 내가 구상했던 것은 실제로 큰 도움이 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면 직장에 몸을 두면 그 생각이 직장인마인드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직장 밖에 몸을 두면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만 다음단계로 갈 수 있다.

지금도 주변을 둘러보면 직장 퇴직 후 직장시절의 과거일만 이야기하는 사람과 미래의 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대부분이 전자일 것이다. 나는 당시의 환경이 후자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잘 다니던 직장을 자발적으로 그만둔 것으로  배수의 진을 친 상황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다행이었다.

15년 이상 한 직장과 한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40세가 넘어 자기 사업을 하려고 퇴사한 나의 상황을 인식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시간이 지나갔다.

어느덧 사업을 시작하고 4년이 지나 정신 차려보니, 나는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사업자등록을 할 때는 서울의 홍대주변에 사무실을 얻었는데 실제의 일은 타지에서 더 많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타지에도 사무실과 오피스텔을 얻어서 서울과 타지를 오가며 일을 했다. 일주일 중 3일이나 4일은 타지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이다. 큰 프로젝트가 타지에서 이루어졌지만 본부인 서울도 유지해야만 했다.   

서울과 타지에 각각 사무실과 직원들을 두고 나 혼자 두 곳을 왕래하는 생활이 4년 정도 이어졌다. 고생한 만큼 회사는 성장했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나의 시야도 직장인의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사업하면서 변수를 만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 변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실행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는 것도 그때 깨달았다.

직장 생활 때는 불확실성에 대하여 거의 느끼지 못했다. 아무리 힘든 프로젝트를 만나도 그 일의 강도가 어느 정도 정량적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을 하면 불확실성과 함께 지내야 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고장적인 일은 없다.


그리고 일이 없으면 바로 쓰러진다는 것을 알기에  사업의 주체인 대표자는 일을 하면서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본격적인 벼룩의 삶이 시작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