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으로 역이민

by 피터정

최근 미국에서 한국으로 역이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각자 처한 상황마다 조금씩 다르겠으나, 한국이 미국보다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사실이 역이민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한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의식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주거일 테고 그다음은 식비 등이다. 최근 한국도 집값이 많이 비싸지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일부 등에 국한한다. 이 지역도 월세로 거주한다면 미국대비 크게 부담이 없다.

미국은 집에 대한 재산세가 주마다 다르지만 대략 1~2% 다. 예를 들어 보유주택이 5억이라면 1년마다 1만 불 전후로 한화로 1000~1500만 원 정도다. 한국은 이런 경우 세금이 30만 원 정도로 차이가 크다. 여기에 자동차세 등을 합하면 1가구당 1년마다 내야 하는 세금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 만약 주택을 구입해서 산다고 해도 세금이 미국대비 큰 부담이 없다.
그래서 미국은 주택의 자가보유 비율이 한국보다 떨어진다. 반면 자동차는 거의 필수라서 한국대비 보유비율이 더 높다.

주거가 해결되었다면, 다음은 먹고사는 문제로 식비다. 최근 한국도 식재료와 외식비용이 많이 올랐지만 전체적으로 미국보다는 저렴하다. 야채나 과일 같은 신선식품은 거의 비슷하나 외식비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래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이 부분에 관심이 높다. 같은 음식이라도 20% 전후의 팁까지 고려할 때 미국이 2배에서 3배 비싸다. 그리고 한국인 기준으로 볼 때 음식선택의 폭은 한국이 훨씬 넓어서 좋다.

의료문제는 개인차가 있겠으나 비용이나 신속한 서비스 등 한국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에 머물며 한국으로 역이민을 고려하는 분들을 접하고 매체등을 통해서 볼 때 수요는 한 동안 이어질 것 같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이 지금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기 전에 이민 갔던 1960년대 전후의 베이비부머 세대다. 이들은 지금 60세 중후반으로 미국에서 연금을 받을 조건이 충족되는 이민 1세대다.

풀타임잡 군에서 벗어나 시간여유가 생겼고, 고국에 대한 향수와 경제적 상황 등으로 역이민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가족은 이민 2세대로 대부분 계속 미국에서 계속 살고 있다. 그래서 역이민을 결정하여 한국에 정착한 이민 1세대는 미국가족들과 만남을 위해 서로 오가는 생활을 한다.

나는 한국에 살며 미국에 사는 가족을 가끔 방문하는 입장이다. 미국은 30년 전과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LA한인타운은 마치 한국의 과거를 보는 느낌이다. 특히 상점의 간판에 표기된 서체나 분위기만 보면 과거한국의 향수가 느껴진다. 어쩌면 이런 장소에 익숙한 미국교민은 한국을 과거의 기억으로만 느낄 수도 있다.

한국을 수 십 년 만에 방문한 1세대 교포는 한국을 떠날 당시와 비교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이 발전했다고 놀란다.

지금은 이민 1세대인 베이비 부머들이 역이민을 고려하는 초입으로 한국 한 달 살기 등을 해보고 결정한다. 이런 추세는 10년 정도는 이어질 것 같다.
반면 미국에 정착한 이민 2세대는 부모세대와 다르다. 그러나 그들의 부모가 한국에 역이민으로 정착했다면 자주 방문하며 한국과 미국을 자연스럽게 비교할 것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다 보면 '기러기아빠'처럼 이들의 새로운 명칭이 생길 것 같다. 가칭 '한미 글로벌 패밀리' 정도로 불려도 될 것 같다.

한국사회도 도심에서 5일 전원에서 2일을 생활하는 일명 '5도 2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앞으로는 삶의 터전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사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 역이민도 그런 라이프스타일 변화의 하나이며, 역이민의 판단과 결정도 각자의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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