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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정 Jul 27. 2024

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하다

"할 만큼 다 했다"

2024년 7월 21일

아침이슬처럼 김민기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다.


매스컴에서는 그에 대한 일화들로 넘쳐났다.

그중 내가 가장 뜻깊게 받아들인 것은 

"할 만큼 다 했다"였다. 짧은 말이지만 어쩌면

자신의 73년 한평생을 정리한 말처럼 느껴졌다.

 
그와 같은 세대를 살지는 않았지만, 세대를 넘어 충분히 공감되는 말이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정 충만한 삶을 살았다. 자신도 인정했으며, 그와 함께했던 많은 지인들도 인정할 것 같다.

그의 지난 인터뷰를 보면 그는 "시대를 시로 노래로 표현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라고 한다. 그러나 그 시와 노래가 당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재물에도 인기에도 관심 없는 사람이라고 보이지만,  그는 충만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그는 어떻게 충만한  삶을 살았을까?
그의 대답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답한다.

얼핏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흔히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을 보면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며 다른 사람이 꺼려하는 일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스스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술이나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며 심지어 정신치료를 받기도 한다. 인간은 어쩔 수 없다. 이와 같이 인간은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킬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로 만들어졌다. 이를 뛰어넘는 사람을 '성인'이라고 하는데, 성인은 한 시대에 한 명 태어날까 말까 한다.

모든 사람의 목표는 성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일찍 발견한 사람이 일찌감치 충만한 삶을 살 확률이 높다.

가장 안타까운 삶은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 이걸 깨닫는 경우다. 사람이 죽음을 앞두면 자신의 삶 전체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한다. 이때 자신이 "좀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라고 생각된다면 참으로 안타까울 것이다.

반대로"할 만큼 다 했다"라는 말을 한다면 그런 삶이야 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묵묵히 실천한 충만한 삶'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의 삶에는 자신만의 서사를 담은 독창성이 있었고, 이를 꾸준하게 지속하였으며  시대정신을 반영하였다.

무더운 여름에

아침이슬 머금고 떠나신 김민기 선생을 추모합니다.

그리고 "할 만큼 다 했다"는 말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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