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나를 믿는 법

8 VS 1/2(무한 VS 이분법)

by 홍시은

25.10.15 오늘의 기록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 사랑으로 - Wave To Earth


1.png
2.png


제가 읽고 있는 책 중에 임아영 작가님의 〈우울과 불안을 이기는 작은 습관들〉 이 있는데, 그 안에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을 읽다가 공감이 가는 문장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저는 예전엔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그 중간은 뭐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마음이 조금 더 유연해졌다는 걸 느껴요. 예전보다 생각이 부드러워진 이유가, 아마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조금 벗어나서가 아닐까 싶어요.


책에서 이런 문장이 나와요.


“스스로 나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게으름은 나의 전부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나는 상당히 게으르고 꽤 배려심이 많으며 약간 유쾌하다고 할 때,

게으름은 나의 일부 특징으로 남습니다.”


이 문장을 읽는데 정말 마음에 와닿았어요. 작가님의 일화 중 하나가 있는데, 어느 날 한 후배에게 “나는 윗사람들과 잘 못 지내는 사람인가 봐.”라고 말하자 후배가 “그런 사람이라기보다, 그런 면이 있는 거죠.”라고 답했다고 해요.

그 말이 참 좋았어요.


돌이켜보면 저도 예전에 “난 너무 게으른 거 같아”, “나는 낯가림이 심하구나” 이런 식으로 단정 지었던 적이 많았거든요. 여러분도 그런 생각, 해본 적 있으신가요?


사실 이런 부분이 MBTI처럼 각자의 성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MBTI도 I냐 E냐, F냐 T냐 이렇게 완전히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요. 결국 우리 안에는 여러 면이 함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저도 제 성향을 하나로 정의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냥 ‘그런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또 이런 문장도 있었어요.


“어느 쪽을 믿을지, 어느 쪽이 나를 이롭게 할지를 생각하면 선택은 단순해집니다.

판단의 기준이 흔들릴 때면 어느 쪽이 옳은지보다

어느 쪽이 나에게 도움이 되고 현실에 더 가까운지를 묻는 편이 이롭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생각했어요.

‘무엇을 선택하든 정답은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물론 어떤 분야에서는 정답이 존재하겠지만, 그게 꼭 나에게 맞는 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늘 ‘나만의 정답이 있다’고 믿어요.

결국 나에게 맞는 선택이 나에게는 가장 옳은 답일 수도 있으니까요.


“한계는 스스로 정한다”는 말도 그렇죠.

저는 이제 친구나 연인을 떠올릴 때, 항상 저보다 더 유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저 사람은 이런 면이 있구나, 이럴 때는 이런 모습이 나오는구나” 하고 받아들이는데, 정작 저 자신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단정 짓고 바라봤다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을 거예요.

돌이켜보면 지난 연애나 친구 관계에서도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하나로 단정 지으면 그 관계는 깊어지기 어렵고, 서로를 이해할 여지도 사라지니까요.


한 사람을 한 이유로, 혹은 한 부분만을 사랑하게 되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 한 부분이 작아지거나 다른 어떤 것이 커지면, 실망하거나 관계가 흔들릴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면이 있구나” 하고 받아들인다면, 그게 관계를 오래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나 자신에게도 그런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그럴 만한 존재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스스로를 무한하다고 느끼시나요?

작가의 이전글번아웃을 지나며, 찾은 나만의 회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