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중학생, 매일 15분 소리 내서 책을 읽다

by 미세스유니

책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글에 대한 독해와 어휘력이 부족하다. 어디를 가든 책이 있으면, 책부터 손에 드는 아이지만, 정작 글밥 있는 책을 꾸준하게 읽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매일 15분 소리 내서 책을 읽게 했다. 첫 번째 책은 과학콘서트, 두 번째 책은 최재천 교수님의 자서전 과학자의 서재이다. 두 책 모두 처음엔 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소리 내서 2-3일 읽히니, 소리 내서 읽지 않는 시간이 생겼다. 책의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자연스럽게 집중을 하고, 글을 읽어내는 것이다. 글을 읽어 낸다고 소리 내서 읽기를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이내 집중력이 흐트러져 책장을 뒤적거리기 때문이다.


매일 15분씩 책을 읽힌 지 70일이 넘었다. 시험 기간에도, 휴가 때도,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읽혔다. 내가 느끼건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어휘가 늘었다는 것이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어휘와 문장구조를 말한다. 물론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어휘는 확실히 다양하게 많이 접하는 느낌이다.


두 번째는 일상대화에서 책의 내용이 떠오르면, 관련지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 자리에서 된장찌개를 먹었다. 그 자리에서 아이는 최재천 교수님의 별명이 된장찌개였는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식탁에서의 주제가 책의 내용과 연계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독후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에게 책을 권할 때도 위인전이나 롤모델이 될만한 인물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을 먼저 추천한다. 지식적인 측면의 책은 그다음이다. 책에 대한 흥미가 크게 없다면,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재밌는 지점을 발견하고, 그에 따르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읊어 낼 수 있다.


책에 대한 집중력이 낮을 때, 읽기 자동화가 되어 읽으면서 독해가 바로 되지 않을 때, 어휘력과 표현력을 기르고 싶을 때 소리 내서 책 읽기는 ADHD아이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 효과적인 독서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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