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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꿈

새벽에 아버지 꿈을 꾸고

by 김양훈

내가 아는

모든 슬픔이 흘러간다.


노랗고 붉고 검은 기억으로 뒤덮인

검푸르게 멍든 하늘이 쏟아져 내리고


시선의 고통, 흐느낌 소리,

비바람이 몰아쳐 온다.


가신 지 삼십 년도 더 지난

메마른 새벽


꿈에서 깨어난 바닷가에

사납고 긴 침묵이 내려앉고


어느 날 오사카에서 날아와

고향 솔숲에 숨었던 장닭이 섧게 울었다.


2024. 10. 1 自作


Pablo Pic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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