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리에서 그날 밤, 우리가 레빈과 함께 바라보던 별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별,
카펠라(Capella) 이야기
카펠라(Capella)는 마차부자리(Auriga)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밤하늘에서 여섯 번째로 밝고 북반구 밤하늘에서는 아크투루스와 베가 다음으로 세 번째로 밝다. 마차부자리는 겨울의 저녁 하늘에 주로 보이는, 천구의 북반구에 있는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는 밝은 별들로 이루어진 약간 긴 오각형 또는 육각형 형태를 이룬다. 은하수가 그 중심을 지난다.
별의 이름 카펠라(Capella)는 '새끼 염소'라는 뜻으로, 라틴어로 염소를 뜻하는 capra의 지소사(至小辭)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소사’는 송아지나 망아지처럼 어린 새끼를 나타내는 낱말을 말한다. 별자리 내에서 가장 밝기 때문에 바이어 명명법으로 마차부자리 알파(α Aurigae, α Aur)로 표기한다. 맨눈으로는 홑별처럼 보이나 사실은 밝은 별 두 개와 어두운 별 두 개가 각각 쌍성을 구성하고, 이 두 계(系)가 다시 서로에 대해 공전하는 복잡한 구조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릭(lick) 천문대 소속이었던 윌리엄 캠벨은 분광사진기를 이용하여 카펠라를 관측하여 1899년 이 별이 쌍성계임을 공표했다. 그는 1896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찍은 사진 건판을 대조하던 중, 9월과 10월 사이 도플러 이동이 푸른색으로 나타났다가 11월부터 2월까지는 붉은색으로 나타남을 발견했다. 여기에서 그는 지구에서 볼 때 카펠라 계 구성원이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고 서로를 돌고 있음을 알아냈다. 캠벨과 거의 같은 시기인 1899년 7월 영국 천문학자 휴 뉴얼은 캠브리지 소재 25인치 망원경에 장착된 4프리즘 분광기로 찍은 스펙트럼을 조합하여 관찰했고, 여기에서 카펠라가 쌍성계라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