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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눈

2025. 3. 18

by 김양훈


새벽눈


오줌이 마려워 깨어나는

그 시간이었다.

그 일을 마치고는 다시

아내의 이불을 열고 들어가

그녀의 몸을 더듬으며 껴안는다.


아픈 등을 토닥이며 말해주었다.

도둑눈이 내렸어

누구보다 눈을 좋아하는 그녀는

화들짝 일어난다.


홀로 침대 위에 덩그라니 남는다.

아무 때가 되어, 우리

이렇게 새벽에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을까.


- 自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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