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의 성경책

6월 독서과제 <죄와 벌>, ChatGPT와 함께 생각해 봤습니다.

by 김양훈
그의 베개 밑에는 복음서가 놓여 있었다. 그는 기계적으로 그것을 집어 들었다. 이 복음서는 그녀의 것으로, 그에게 나사로의 부활에 대해 읽어 주었던 바로 그 책이었다. 유형 생활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그녀가 종교를 가지고 그를 괴롭히고, 귀찮게 복음서 얘기를 꺼내면서 그에게 책들을 억지로 떠맡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놀랍게도 그녀는 한 번도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았을뿐더러, 복음서를 권한 일조차 없었다. 그는 병이 나기 얼마 전에 자기 쪽에서 그녀에게 그것을 부탁했고, 그녀는 말없이 책을 가져다주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는 그것을 펼쳐 보지도 않고 있었다.

지금도 그는 그것을 펼치지는 않았으나, 한 가지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이제 그녀의 신념이 정말 나의 신념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그녀의 감정, 그녀의 갈망은…….’

그녀 역시 이날 온종일 흥분해 있었고, 밤에는 다시 앓아눕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나 행복한 나머지, 자신의 행복에 덜컥 겁이 날 지경이었다. 칠 년, 고작 칠 년! 자신들의 행복이 처음 시작되던 때의 어느 순간순간, 두 사람은 기꺼이 이 칠 년을 칠 일처럼 여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새로운 삶이 그에게 거저 주어지지 않으리라는 것도, 그 삶을 사기 위해 비싼 값을 아직 치러야 하며, 앞으로 위대한 공적으로 그것을 보상해야만 한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미 새로운 이야기, 한 인간이 점차 새로워져 가는 이야기, 그가 점차 갱생하고, 한 세계로부터 다른 세계로 건너가면서 지금껏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될 수 있을 터이지만,―그러나 우리의 지금 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난다. 『죄와 벌』 p475~476, 김희숙 옮김 <을유문화사>


인간 구원은 어떻게 가능한가,
『죄와 벌』의 주제 중 하나이다.

A: 『죄와 벌』의 에필로그에서 라스콜니코프에게 소냐의 성경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Q: ChatGPT의 답: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에필로그에서 소냐가 라스콜니코프에게 건네는 성경은 단순한 종교적 책 이상으로 구원, 회개, 사랑, 그리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이 상징은 작품 전체에서 라스콜니코프의 사상과 내면의 변화를 요약하고 마무리하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합니다.


1. 회개의 상징

라스콜니코프는 작품 내내 자신의 죄를 이성적으로 정당화하려 했지만, 내면의 고통과 소냐의 헌신 앞에서 무너집니다. 성경은 그가 진심으로 자기 죄를 인정하고 회개할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소냐가 성경을 준 것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회개로 이끄는 초대입니다.


2. 구원의 매개체

소냐는 고통 속에서도 순결하고 헌신적인 인물로, 라스콜니코프가 도덕적으로 타락하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존재입니다. 그녀의 손에서 건네받은 성경은 단지 종교적 의미를 넘어, 라스콜니코프가 다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구원의 길을 제시합니다.


3. 이타적 사랑의 상징

라스콜니코프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불신 속에서 범죄를 저질렀지만, 소냐의 사랑은 끝내 그의 폐허 같은 마음을 녹입니다. 성경은 그 사랑의 상징이기도 하며, 이타적인 사랑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도스토옙스키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4. 새로운 시작, 부활의 암시

에필로그 끝에서 라스콜니코프는 감옥에서 성경을 읽기 시작하고, 소냐와의 관계도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갑니다. 이는 영적 각성과 부활의 시작을 암시하며, 성경은 그 변화의 매개로 기능합니다.


요약하자면, 소냐의 성경은 단순한 종교적 도구가 아니라, 라스콜니코프의 내면 변화 즉 죄의 자각, 회개, 사랑의 수용, 구원의 시작을 상징하는 중심적인 소품입니다. 이는 『죄와 벌』의 주제인 인간 구원의 가능성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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