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참 독특하다. 그리고 참 희한하게 뒤틀어진다. 내 마음은 특히나 더 유별나다. 사람들의 경험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결코 정확히 같을 수는 없다. 편의상 ‘우울증’이라고(혹은 ‘불안'이나 '공황장애‘, ’강박장애‘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사람마다 우울을 다 다르게 경험한다는 점만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람마다 인생의 터널을 다르게 지나간다. 고통을 느끼는 방식이나 강도도 다르기에 대처하는 방식도 다르다. 만약 실제 경험을 정확히 반영하는 책만이 세상에서 가치가 있다면, 경험자 자신이 쓰는 책밖에 없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자살 충동에 정해진 방식이 따로 있겠는가? 그냥 그런 것이다. 요가처럼 불행은 경쟁 스포츠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지난 몇 년간 절망을 닫고 일어선 다른 경험자의 글을 읽으면서 위안을 얻었다. 그 글들은 내게 희망을 주었다. 이 책도 당신에게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