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4일 늦깎이 미술학도 도전기
고교 1학년 때 미술반에 잠깐 있었다. 미술반 교실은 나무 널빤지로 된 목조 날림이어서 비만 오면 줄줄 비가 샜다. 그 건물은 제주4.3이 일어났던 미군정 시기에 모슬포 제9연대가 사용하던 막사였다. 미술반을 담당하셨던 조석춘 선생님은 담임선생님이기도 하였다. 한쪽 눈을 감은 채 서양 남자의 조각상을 재며 몇 번을 그려 본 것이 전부였다. 어느 날 체육선생님이 나를 배구부로 끌고 가 보결선수로 밀어 넣었다. 막무가내 체육선생의 기에 눌린 미술반 조석춘 선생님은 모른 척하셨다. 암튼...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