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양훈 Jan 04. 2024

콘테 · 인물 크로기

2019년 3월 14일 늦깎이 미술학도 도전기

이번 시간은 콘테(Conté)를 이용한 인물 크로키 시간, 지난 시간과 마찬가지로 화우(畵友)들이 번갈아 가며 모델 역할을 했다. 4분, 3분, 2분의 속사(速寫)를 마친 후 강의실 바닥에 작품을 펼쳐놓고 선생님의 품평을 들었다. 선생님은 시간이 갈수록 모두 실력이 좋아진다는 칭찬을 해주셨다. 고래도 춤을 춘다는 그것, 칭찬!

고교 1학년 때 미술반에 잠깐 있었다. 미술반 교실은 나무 널빤지로 된 목조 날림이어서 비만 오면 줄줄 비가 샜다. 그 건물은 제주4.3이 일어났던 미군정 시기에 모슬포  제9연대가 사용하던 막사였다. 미술반을 담당하셨던 조석춘 선생님은 담임선생님이기도 하였다. 한쪽 눈을 감은 채 서양 남자의 조각상을 재며 몇 번을 그려 본 것이 전부였다. 어느 날 체육선생님이 나를 배구부로 끌고 가 보결선수로 밀어 넣었다. 막무가내 체육선생의 기에 눌린 미술반 조석춘 선생님은 모른 척하셨다. 암튼... 그랬다!


매거진의 이전글 크로키 모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