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공부를 위해 새벽기상을 시도하다
야간형 인간에서
난 아침잠이 많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고등학교 때까지도 엄마, 이모가 아침에 깨워주셨는데 너무 안 일어나서 늘 갈등이 있었다. 반면 저녁이 되면 정신이 말똥해고 고양이처럼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야간형 인간이다. 결혼 전까지 난 음악을 했다. 무려 10년이 넘게 말이다. 악상과 감성은 밤과 어울리지 않는가! 야간형 인간에게 딱인것이다.
결혼 후에는 음악을 그만두고 인테리어에서 일을 했다. 먹고살려고 음악을 접었다. 육체노동은 참 힘들었다. 그러나 일보다 힘든 것은 일하러 나가려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이었다. 정말 죽을 맛이었다. 전기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난 정말 여타 직장인들처럼 마지못해 겨우겨우 출근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생활이었다.
새벽형 인간으로
전기공부를 시작한 뒤 처음에는 퇴근 후 저녁시간이나 밤에 공부를 했다. 아이들이 어리기에 육아의 많은 부분을 아내와 함께 감당하고 있었다. 육아까지 마치고 늦은 저녁에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정말 사경을 헤맬정도로 잠이 쏟아졌다. 그렇지 않아도 전기는 어려운 내용들인데 직장의 피곤함에 육아노동까지 배가 되어 이건 뭐 공부를 하는 건지 자는 건지 구별이 안 갈 정도였다. 잠을 깨려고 커피를 마시고 스트레칭을 해봐도 소용없었다. 그 시간의 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있었다. 공부가 잘 될 리가 없었다.
공부 시간을 바꾸기로 했다. 언제가 좋을까? 새벽시간이라는 결론이 났다. 근본이 야간형인데 이게 될까? 자신이 없었다. 다른 시간을 알아보았으나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았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시도는 해보기로 했다. 우선 출근 전 딱 한 시간만 공부해보았다. 역시나 어려웠다. 기상알람을 몇 번을 맞추었지만 일어나 지지 않았다. 알람이 여러 번 울렸기에 아내가 깨서 짜증을 내기 부지기수였다. 어떻게든 일어는 나지만 몸이 일으켜지지 않아서 새우자세로 무릎 꿇고 웅크린 채 다시 잠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어찌어찌 일어나 스터디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들이붓고 책상에 앉았으나 컨디션이 너무 다운되어 있기 일쑤였다. 계속 어지럽고 체온도 잘 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저녁과 새벽을 반복해서 공부시간을 조율했다. 정말 잠과의 전쟁이 따로 없었다.
AM 5:00
두 달 정도가 되자 새벽시간이 조금씩 적응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공부량에 약간의 욕심이 났다. 조금씩 더 일찍 일어나 보았다. 7시, 6시, 5시, 그리고 4시까지. 네시에 일어나는 것은 직장생활에 많은 무리를 주었다. 최종 낙찰시간은 바로 새벽 5시. 새벽기상 초반에는 컨디션이 너무 많이 다운되었다. 체온이 잘 오르지 않고 어지럽고 힘들었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플랭크를 하고 귀마사지를 했다. 체온을 올리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새벽 시간은 오히려 나에게 기분 좋음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무도 활동하지 않는 새벽, 집을 나서서 공부하는 곳으로 걸어갈 때의 고요함이 좋았다. 뭔가 나만의 세계에 놓인 느낌이었다. 적응이 된 후에도 늘 쉬웠던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사실 새벽기상은 어렵다. 일어나지 못하는 날도 많다. 일주일 중에 2~3일은 5시 기상이었지만 나머지는 오히려 회사에 지각할뻔한 적도 많았다. 그래도 6개월 정도가 지나자 5시 기상은 어느 정도 루틴이 되어있었다.
새벽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다만 스스로를 잘 달래서 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면 자신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