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압, 불균형이 가져다 주는것

불균형과 결핍, 오히려 힘이 될 수 있다

by 듀란

전압, 전기의 힘

U자 행태의 물관이 있다고 하자. 이 관에 어느 정도 물이 차있을 때 양쪽의 물의 높이는 같을 것이다. 그런데 다르다면? 한쪽으로 쏠리는 힘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압이다. 아주 높은 발전소의 전압이 변전소보다 높으므로 전기는 변전소 쪽으로 흐르고 변압기의 전압이 가정보다 높으므로 전기는 가정으로 흘러들어 오는 것이다. 발전소의 처음 전압을 엄청나게 크게 잡는 것은 그만큼 멀리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압력의 차가 크면 클수록 전기는 큰 압력을 갖고 멀리 간다. 반면 양쪽의 차이가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다.


결핍이 힘이 되다

언젠가 신동엽 씨와 김영철 씨가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김영철 씨가 아버지의 상을 당했을 때 갈지 말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신동엽 씨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신동엽 씨가 꼭 가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가서 이렇게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한다. 당신으로 인한 결핍으로 인해서 내가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하다고.


난 어려서부터 몸이 많이 약했다. 지금도 근육 쪽에 알 수 없는 이상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달리기만 하면 꼴찌였다. 체력을 늘 바닥이었으며 항상 너무 말라 있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약을 달고 살고 늘 아버지의 오토바이 뒷자리에 실려 보건소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 했다. 군시절 이런 것들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성인이 될 때까지도 난 기준보다 아래인 체력과 건강상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을 놓은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는 축구,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농구, 성인이 되어서는 헬스, 탁구, 배드민턴, 달리기, 족구 등 많은 운동을 쉬지 않고 현재까지 하고 있다. 근육에 발작 증세가 오는 것이 너무 공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물론 잘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놓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현재 40대인 내 또래들보다 상당히 좋은 몸상태를 갖고 있다. 체력도 이제는 또래보다 좋은 편인 것 같다.


삶의 원동력이라는 것. 누구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일 것이고 누구에게는 많은 이들 앞에서 빛나는 것일 것이다. 전압, 그 불균형이 강력한 압력으로 작용하듯이 내가 마주하는 불균형, 결핍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오히려 자신의 힘으로 이용한다면 어떨까? 강력하게 뻗어나가는 굵은 전기선속의 그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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