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것은 전기만이 아닌 것을
전류, 전자의 흐름
전류는 전자의 흐름이다. 전자는 멈춰있을 수도 있고 움직일 수도 있다. 이 전자가 시간당 얼마나 많이 움직이냐를 나타내는 것이 전류이다. 전류의 "류"자는 한자로 흐를 류인 것이다. 흐른다는 것은 무엇일까?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회로"를 말한다. 전류가 흐르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트랙이 있어야 한다. 이 트랙을 따라서 흐르는 것이 바로 전자이고 그 흐름이 전류인 것이다. 전류가 흐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자가 잘 통하는 "전도체"를 사용해야 하고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절연체"를 사용한다. 전도체의 대표적인 것이 구리선이고 절연체의 대표적인 것이 전선피복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은 어떨까? 우리 몸도 역시 전도체이다. 전자가 통할 수 있다. 높은 전류의 전기가 우리 몸에 통해버리면 감전사고가 된다. 전기 작업 시 절연장갑, 절연화를 신는 이유이다.
사람은 도체
우리 몸에 흐를 수 있는 것은 전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함께 있으면 무언가를 주고받는다. 서로를 통해 뭔가가 흐르고 있으며 우린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긍정적인 사람과 같이 있으면 즐거움의 전류가, 부정적인 사람 옆에 있으면 우울의 전류가 흐른다. 성공하는 사람의 옆에 있으면 이기는 전류가 흐르고 실패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패배의 전류가 흐른다. 사랑의 전류가 강하게 흘러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나쁜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감전사고가 나기도 한다.
손절의 시대, 절연의 시대
5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나는 자연인이다"이다. 언젠가 종편채널을 처음부터 끝가지 돌려본 경험이 있는데 무려 3군데에서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거기 나오는 분들은 왜 자연 속으로 들어갔을까? 왜 50세 이상의 남성들은 그것을 그렇게 많이 보는 것일까? 외롭고 힘든 인간관계 속에서 손절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연인의 삶이라는 것이 전기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절연"이 되어 있는 상태일 것이다.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손절, 즉 절연을 꿈꾸는 세상이라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사람은 도체이다. 전류를 전해받고 전해주는 매개체로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그 속에서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도록 주변의 사람들에게 좋은 전류를 전해주고 나쁜 전류는 애써 절연시켜야 하지 않을까. 사람 사는 세상이 절연을 꿈꾸는 세상이 아닌 통전을 꿈꾸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로 인해 누군가 그렇게 되도록 부끄럽지 않은 도체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