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난 줄 몰랐을 때보다 알고 나서 더 아프게 느껴지듯 내게 있어 지금 지나가는 모든 순간순간은 시리게 아프기만 할 뿐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몸에 수많은 자국이 남고 가슴이 문드러지는 줄도 모른 채, 그렇게 나를 버렸다
온통 흑백이 되고 나서야 빨간 핏자국들이 보인다
이리 온통 새빨갈 줄만 알았다면 너를 사랑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이제 와서야 후회하는 마음이다 이건
아주 새빨갛게
아
언제 이렇게나
아
이게, 이 상황만이 우리의 끝이구나
받아들이는 게 어려웠던가 인정하기가 싫었던가
알 수 없다
나는 이 모든 것을 그려보아도 네가 사무치게 그립다
너와 함께 처음 거닐었던 그 바다,
별 것 아니었지만 두 귀로 나누었던 그 노래,
우리기에 포근했던 우리의 모든 밤들,
나는 사소한 그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잊을 수 없다는 걸 직감한다
너는 어떨까
나처럼 하루 잘 지내다가도 문득 너와 나의 시간이 감싸 안아버리는 순간만큼은 바닥까지 무너질까
어쩌면 그건 나의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아
나만 무너지고 있지 않기를
나만 무너져 있지 않기를
너도 나와 같이 흑백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사랑은 연민을 이겨내지 못한다
처음은 호기심이었으며 두 번 째는 비로소 사랑이었고 마지막은 아쉬움이었다는 말,
나에게 줬던 수많은 상처들 중 가장 깊게 파인 말이다
나는 너와 끝이 없을 매일매일을 바랐을 뿐인데
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라는 생각을 멈추었다
이 정도면 알 법도 하다는 착각
아
우리는 서로를 알았지만 한 순간도 알던 적 없고,
여전히 모르는구나
아
담배나 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