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김조민
쿠키는 깨끗하게 먹을 수 없어요
와삭 깨물면 떨어지는 부스러기들 때문일까요
부서짐에서 시작된 명징한 추락 때문일까요
말라버린 혀가 감싸지 못해서일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쿠키를 커피와 함께 먹나 봐요
동그랗고 울퉁불퉁한 쿠키를
정성스레 커피에 녹여 먹나 봐요
엄마도 아빠도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는 걸요
세상은 쿠키 같아서
쓰디쓴 시간에 물들여 먹어야 한다는 걸요
하지만 이제부터 제가 알아서 할게요
말끔한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는 무서운 오해를
오늘도 한 입 크게 베어 물어요
와라락 떨어지는 건 어쩌면
걱정 없는 당신의 걱정이겠죠
상관없어요 쿠키는 쿠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