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구조로 바꿀 수 있는 탁월한 능력

난 다행히 그러한 능력이 있다.

by 청연CreatorPublisher

하지만 이런 내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아니다. 요 며칠은 흔들흔들했다.

감정에 휩쓸릴 때마다 느끼는 건
내 자리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 오는 서늘함이다.

애썼다고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전혀 알아주지 않을 때의 서운함은 분명 있다.
그럴 때 나는 흔들린다.


하지만 나는 그 감정을 글로 다듬고, 세우고,
나만의 구조 속에 다시 넣는다.

누구에게나 열린 마음을 유지하면서도,
상처가 되지 않는 단단한 벽을 만든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 욕구는 때때로 나를 흔들고 숨이 가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그 마음을 인지하고 받아들여,
단단하고 예쁜 구조로 바꾼다.



물론 내가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건 아닌지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내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를 보듬는다.



내가 글을 쓸 때는 스스럼없이 나를 다 내놓은 시간이 되고
감추기 위한 글이 아니라,
드러내기 위한 대단위 보강공사를 자주 하게 된다.
단단하지만 누구나 받아 줄 수 있는 그런 거대한 보강공사를....


혼자가 외롭지 않고, 혼자서도 즐길 줄 아는 힘이 있기에
나는 내일이 더 즐거울 것이라는 희망까지 품을 수 있다.

감정을 구조로 품을 수 있는 나는 참 다행히 아닌가 싶다.
휘청거리는 모습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안락함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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