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글, 조용한 불
머리엔 온통 새로운 일들 구상들로 재빠르게 돌아가도
난 조용히 앉아 글을 쓸 때는
"세상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몰입의 맛을 느낀다
내 글은 너무 보편적이어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조용함 안에 불씨가 있었다는 걸.
속이 빨갛게 타오른 잿더미처럼,
겉은 고요했지만 마음속에는 매일 글을 향한 갈망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글을 쓰며 울기도 가슴앓이도 많이 했다.
진득이 앉아 적어 내려가는 글
그것은
내 나름 마음을 정화시키는 명상이었던 것 같다
마음을 다잡기 위한 조용한 훈련.
"참아야 하느니라. 모든 것은 참을성 그리고 끈기에서 비롯된다". 하면서
브런치작가 신청은
스스로도 몰랐던 작은 용기였을지도 모르겠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써 내려간다는 것.
그건 결국 나를 지키는 일이었다.
내 진짜 속의 실타래를 따라 적어 내려간 몇 편의 글이,
오늘 나를 ‘브런치 작가’로 승인되게 했다.
브런치에 처음 신청했을 땐 망설임이 컸다.
내 글이 과연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까?
너무 툭툭 던지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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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내 글을 읽으며 훌쩍인 적이 많다.. 쓸 때부터가 진심이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래,
어쩌면 ‘닿는 글’보다 먼저,
‘남기는 글’을 써보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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