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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여자

by 김정욱

14-14. 민자 생각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좋은 시설을 직원들이 맘 껏 누릴 수 있게 해주면 자연 그 가족, 친구, 사돈에 팔촌까지도 덩달아 홍보도 잘 되고 수요도 늘어날텐데 웬일인지 회사는 직원복지에 여간 인색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직원들은 회사시설을 2년차 이상 년 1회로 한정하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잠재고객은 무시하고 멀리 떨어진 유망고객만 신경 쓰다니 - -


어쨌든 민자는 절대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기로 맘 먹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는 내놓는 순간 재빠르게 누군가 채갈것이 분명하므로, 더 이상 상처 받기 싫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이 자라는 것은 견딜 수 없었다.


회사에서 민자는 그저 '조용한 여자' 존재감 없는 사람으로 남게 되더라도 하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쓸쓸한 기분이 되었다.


자신은 절대 옥빈이, 수경이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끝.



민자가 앞에 있다면 꼬옥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쓰담쓰담, 토닥토닥 - -

넌, 좋은 사람이야.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구 - - 일도 열심이고 실력도 있어 - -

기죽을 필요 없어 - - 절대.

넌, 따뜻한 맘을 가졌고, 니 감정에도 솔찍해 - -

좋아하는 맘을 알아챌 수 있고, 그 맘을 따르기도 하지 - -

맘이 흐르는대로 표현도 하고, 행동으로 옮기기도 해 - -

넌, 용감하고 배짱도 있어 - - 후후

어떤 사람들은 자기 맘을 모른체 하고, 행동하지 못해서 평생 후회도 하는데 - -

조 민자.

넌 멋진 사람이야 - -

하늘 한 번 올려다 보고 두 팔을 활짝 - - 으라차찾 !! (양희은님 목소리가 들리는 듯 - -)


결이 비슷한 사람이 있다.

성정이나 말투, 생각, 가치관, 지향점등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을 친구로, 애인으로, 가족으로 가진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가족안에서도 결이 맞지 않아 서로 힘들게 되고, 안 볼 수는 없지만 헤어진 상태로 멀어진 관계가 종종 생긴다.

사람은 고쳐쓸 수 없다는 말, 원형질은 변할 수 없다는 말일텐데 - -

그런데 어쩌나 - - 나와 아주 다른 사람에게 느끼는 매혹이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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