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태오
하기야, 원체 숫기가 없어 쓸데있는 말도 다하고 살지 못하는 그였다.
"단 거를 안좋아하시는거 같던데, 캐모마일 드세요 - - 잠이 잘 온대요"
여자는 눈치가 빨랐다. 헌데 내가 잠을 못자는건 어찌 알았을까? 내가 얘기를 했던가?
"힘들지 않으세요?"
"아니요. 이 정도는 암껏도 아니예요. 한바탕 울고 맘 정리를 끝냈더니 - - 지금은 괜찮아요. 몸이 힘든건 괜찮아요. 맘이 힘든게 진짜 힘든거지 - - "
"아 - - 예 - - 그렇죠 - -"
"근데,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어요?"
"아 - - 아니요. 아니요 - - 잘 지내면 그게 비정상이죠 - -"
"예 - - 그렇긴해요 - - 근데 - - 아들이라 하셨죠 - - 그 아들이 뒤돌아 아빠를 보면 어떨까요? 아들 맘이 아프죠 - - 그렇겠죠? 그냥 놓아야 해요 - - 이런 저런 생각을요 - - "
"아 - - 네 - - 난 아들을 보내고 울지 못했어요 - - 울고 싶은데 - - 목 터지도록 소리치며 울고 싶은데 - - 잘 해주지 못해서 - - 그 녀석 너무 좋은 녀석인데 - - 너무 아까워서 - - 내가 못나서 - - 너무 미안해서 - - 우는것도 미안해서 - - 그래서 그 때 울고있는 사람을 무작정 따라갔네요 - - 내가 - -"
"아 - - 네 - - "
"아 - - 죄송해요 - - 쓸데없는 얘기를 해서 - - "
"아 - 아녜요 - - 저 - - 시간이 되서 일하러 가야돼요. 혹시 얘기하고 싶으시면 또 오세요 - - 언제든지요 - -"
"아 - - 네 - - "
"꼭이요 - - 담엔 정선생님이 차 사시는거예요. 네?"
"아 - - 네 - - "
돌아오면서 태오는 생각했다.
'오늘도 못 들었네 - - 울던 이유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