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태오
과연, 딸과 엄마는 사이가 좋았다.
하하호호 - - 뭐가 우스운지 계속 웃고 있다.
태오는 코끝이 찡 - - 또 승규 생각이 났다.
승규하고 고깃집에 간 적이 있다.
"아빠. 아빠는 단백질을 드셔야 되요. 고기를 안좋아하셔도 - - 밥은 나중에 드시고 - - 여기 여기 고기 좀 드세요 - - "
"됐다. 너나 먹어라 - - 내가 알아서 먹을테니 - - "
'아 - - 내가 왜 그랬을까 - - 알바한 돈 받았다고 비싼 소고기집에 온 것이 마땅치 않아서 - - '
못 난 애비였다. 좋은 맘으로 간건데, 좋게 좋게 할 것이지 - -
태오는 지난 날, 돌이켜보면 하나하나 후회만 쌓였다.
"근데요 - - 아저씨 제가 어떻게 불러요?"
"글쎄다 - - 니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 - - "
"우리 엄마 친구했음 좋겠다. 친척오빠 말고 - - 헤헤 - - "
밝은 아이였다. 명화를 닮아 눈이 순했다.
"그나저나 아이는 - - ?"
"아 - 낳기로 했어요. 우리가 잘 키울꺼예요. 걱정없어요 - - "
"아 - - "
"식구가 한 명 더 생기는거잖아요 - - 막 기대되요. 좋아요 - - "
"그렇군 - - 축하하네 - - "
이토록 거리낌 없는 가족이라니 - -
서로 어깨를 대주고, 힘이 되주는 가족.
태오는 영문없이 목이 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