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3. 역시,
명자는 엄마가 되었다.
너무 기뻐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았다.
"오빠오빠 - - 나 엄마 됐어 - - 고마워 정말 고마워 - - 오빠 이 아이는 내 아이야 - - 오빠는 절대 모른 척 해야 되 - - 알았지? 내가 잘 키울꺼야 - - "
"지금 갈께 - - "
지훈은 명자를 꼬옥 끌어 안았다.
"넌 니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지? 넌 나한테 과분한 여자야 - - "
"착각하지마 - - 오빠. 난 오빠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오빠 가정을 깰 생각은 더더욱 없어 - - 그러니까 자꾸 이상한 얘기 할거면 - - 이젠 오지 마 - - "
"그래그래 - - 알았어. 나중에 얘기하자.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다 사줄께 - - "
"왜 그래? 남편같이 - - 그러지 마"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엄마한테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엄마 - - 저기 - - 저 있잖아 - - 나 애기 갖었어 - - "
엄마는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뭐? 에구 불쌍한 것 - - 누구라도 괜찮으니 데려오렴 - - "
"헤어졌어 - - 나 - - 후회 안 해. 내가 잘 키울꺼야 - - 자신 있어"
"애비 없이 애를 너 혼자 키우겠다고? 아무리 못나도 애비는 있어야 되는거야 - - 이 맹추야. 헛똑똑이 - - 헛똑똑이 - -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알아?"
"엄마는 - - 그 딴 얘기 할꺼면 나 이제 집에 안 올꺼야 - - 여자 혼자도 얼마든지 잘 키우고 잘 살 수 있다구 - - "
"그렇게 혼자 잘난 척은 다 하더니만 그 꼴이 뭐냐? 어이구 - - 동네 챙피해서 - - "
엄마는 엄마대로 화가 났고 명자는 명자대로 화가 났다.
'그냥 축하만 해 주면 안 되나 - - 뭐'
명자는 그 날 이후로 엄마에게 가지 않았다.
혼자 '태교'란 걸 하면서 때때로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났다.
엄마한테 큰 불효를 저질렀다는 걸 깨달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건 내 문제고 내 인생이다.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소식을 알게 된 언니가 자주 들렀다. 아마도 엄마는 나서지 않았지만 엄마의 뜻이었으리.
명자는 가게 가까운 곳에 깨끗한 집을 구했다.
햇빛이 잘 들고 환한 빌라 2층. 두 사람이 살기에는 아주 맞춤이다.
아기용품도 날이면 날마다 사 날랐다.
깜찍하게 예쁜 신발이며 옷가지. 이불이며 장난감. 아기침대며 보행기까지 - - 무엇 하나 모자라지 않게 다 해 주고 싶었다.
자신에게 와 준 천사 - - 두근두근 - -
태동을 느끼며, 명자는 날마다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