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의 사생활

by 김정욱

7-8. "김 지영씨?


여긴 지선암인데요. 경주"

"아 - - 네"

"숙이씨 물건이 좀 있는데 - - 어떻할까요?"

"아 - - 숙이 어머니한테 연락하시는 게 - - "

"해 봤는데 - - 지영씨한테 물어보라고 하셔서 - - 그게요. 노트가 몇 권 있는데 지영씨한테 전해 달라고 써 있어요 - - "

"아 - - 근데 제가 좀 바빠서 - - "

"아무때나 오세요. 보관하고 있을께요"

"감사합니다"


숙제가 생겼다. 다시 한 번 그 곳에 다녀와야 한다는 - - 동생도 없는 그 곳에 다시 가야한다고 생각을 하자 맘이 무거웠다. 한 계절이 지나고 지영은 뭔가 안정된 일자리를 잡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우선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 국가에서 하는 한식조리학원에 등록을 하고나니 마침 한 주일 정도 시간이 났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경주에 다녀오기로 했다.


"이겁니다 - - "


두꺼운 대학노트가 3권이나 되었다. 돌아서 나오다 다시 돌아섰다.


"저 - - 장작 패던 분 있잖아요. 송씨 아저씨요. 아직 계시나요?"

"아 - - 그 분요. 아뇨. 떠나셨어요. 아주머니가 돌아가셨어요 - - "

"아주머니요?"

"네. 부인요. 아 - 참, 이혼했다고 했지"

"이혼이라구요?"

"오래 전 이혼했다고 하시던데 - - 그 아주머니. 많이 아프셨어요. 그래도 영 곁을 안 주시더라구요. 돌아가실 때까지 - - "

"근데 왜?"

"나도 물어 봤죠. 왜냐구 - - 근데 말은 않고 그냥 온 얼굴로 웃기만 하더라구요. 혹시 바보 아니냐고 물어 봤죠. 바보 맞대요. 자기는 - - "


세상에나 - -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다니. 하긴 속사정은 알지 못하니 함부로 짐작할 일은 아니다. 분명 본인이 큰 잘못을 저지른 게 맞을거야 - -

지영은 그쯤에서 송씨 생각은 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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