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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by 김정욱

15-19. 그 다음날,


이상한 의문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다시 순자를 주목했다.

이제는 순자가 액션을 보여야 하는 거 아냐?

선생님이 힘들어 하며 학교까지 그만 둔다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냐?

역시 아이들 누구도 순자에게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다.

섣불리 순자에게 무슨 말이건 했다가 듣고 싶은 말은 커녕 본전도 못 건질 것이 뻔했다.

다만 공론이 그렇게 돌고 돌았다.

정작 순자만 멀쩡한 얼굴로 태연하게 지내고 있었다. 궁금증에 몸이 달은 선영이 순자에게 물었다.


"지금도. 댄디보이. 공부 해?"

"아니 -"

"그만 두신대. 학교. 들었어?"

"어 - '

"마지막으로 언제 만났어?"

"기억 안 나"

"어떡 할 거야?"

"뭘?"


결국 물어 보고 있는 선영이 기운이 빠져 그만 두었다.

순자가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는 건지 자신도 아리송해졌기 때문이다.


"아 - - 냅 둬- - 지 인생- - 지가 알아서 하겠지 뭐"

"그래그래. 떡볶이나 먹으러 가자 - -"


아이들은 개운치 않은 아쉬움을 털어내며 우르르 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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