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위기 관리와 회복력

조지 소로스의 통찰

by 전필원

제6장: 위기 관리와 회복력 - 조지 소로스의 통찰


서울의 한, 카페 '아트 & 하트'의 문이 열렸다. 중년 남성이 들어서자 풍성한 로스팅 커피 향이 그를 반겼다.

2개월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여전히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였지만, 카운터 뒤에 서 있는 젊은 남자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어서 오세요." 젊은 남자가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뵙네요."

중년 남성은 카운터로 다가가며 말했다. "그래, 잘 지냈나? 오늘은 에스프레소로 부탁하네.표정을 보니 새로운 고민이 생긴 모양이군"

젊은 남자가 에스프레소를 내리기 시작하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 요즘 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중년 남성은 관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무슨 일인가? 자세히 얘기해 보게."

젊은 남자는 에스프레소를 건네며 말을 이어갔다. "이전에 변화를 적용하니 매출이 많이 올랐었어요 매출이오르니 역시최근에 길 건너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새로 생겼어요. 처음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 달 만에 우리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어요. 게다가 원두 가격이 20% 올랐고, 전기세와 임대료도 상승했죠. 직원 두 명의 급여를 줄이긴 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3개월 안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중년 남성은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힘든 상황이구나. 하지만 이런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하느냐가 중요해. 조지 소로스라는 투자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

젊은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중년 남성은 설명을 시작했다. "조지 소로스는 헝가리 출신의 미국 투자자이자 자선가야. 그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투기로 유명해졌지. 당시 영국 정부가 유럽 환율 조정 메커니즘(ERM)에 가입하면서 파운드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었어. 소로스는 이 정책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베팅했지."

젊은 남자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소로스의 예측대로 영국 정부는 결국 ERM에서 탈퇴했고, 파운드화의 가치는 급락했어. 소로스는 이 거래로 10억 달러 이상을 벌었지.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돈을 번 것이 아니라, 그의 위기 관리 전략이야. 소로스의 경험에서 우리는 네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어."

중년 남성은 손가락을 하나씩 펴며 설명을 이어갔다.


"첫째, '반사성 이론'이야. 소로스는 항상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했어. 이는 우리의 인식과 현실 사이의 상호작용을 인정하는 거지. 예를 들어, 네가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와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을 받았지. 이처럼 우리의 판단이 항상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게 중요해."

젊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둘째, '위험 관리'야. 소로스는 항상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위험을 철저히 관리했어. 그는 절대 한 번의 베팅으로 모든 것을 잃지 않도록 했지. 네 카페로 말하자면, 수입원을 다양화하는 거야. 예를 들어,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젊은 남자의 눈이 반짝였다. "아, 맞아요! 요즘 배달 앱으로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아졌어요. 그쪽으로 더 신경 써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우리 카페만의 특별한 원두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 좋은 생각이야.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때 많은 카페들이 이런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했어. 뉴욕의 한 작은 카페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작해서 매출을 50% 이상 올렸다더군."

중년 남성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셋째, '적응력'이야. 소로스는 시장 상황이 바뀌면 재빨리 전략을 수정했어. 그는 한 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지. 네 카페도 마찬가지야. 대형 프랜차이즈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트 & 하트'만의 특색을 더 살려야 해."

젊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죠.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예를 들어,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벽면에 지역 작가의 그림을 전시하고, 매달 작은 음악 공연을 여는 거야. 실제로 포틀랜드의 한 카페는 이런 방식으로 지역 명소가 되었어. 또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손님들을 위해 저당, 저지방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좋겠지."

젊은 남자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와, 그거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제 친구 중에 화가가 있는데, 함께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많은 손님들이 건강한 메뉴를 찾으시더라고요."

"그래, 그런 변화들이 네 카페를 특별하게 만들 거야.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변화를 시도할 때도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거야. 한 번에 모든 걸 바꾸지 말고, 조금씩 시도해보면서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봐."

중년 남성은 잠시 말을 멈추고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리고 마지막 포인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회복력'이야. 소로스도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어. 1987년 블랙먼데이 때는 3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지.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어. 이건 네 상황에도 적용돼. 지금의 어려움은 너를 더 강하게 만들 거야."

젊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네요."

"실제로 스타벅스도 2008년 금융 위기 때 큰 어려움을 겪었어. 당시 하워드 슐츠가 CEO로 복귀해서 회사를 재건했지. 그는 6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하고 1만 2천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어. 하지만 동시에 커피 품질 향상, 고객 서비스 개선,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회사를 변화시켰지. 그 결과 스타벅스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한 기업으로 성장했어."

젊은 남자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그렇군요. 저도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나은 '아트 & 하트'를 만들어 나가야겠어요."

중년 남성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 자세가 중요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젊은 남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우선, 온라인 판매와 배달 서비스를 강화할 거예요. 우리 카페만의 특별한 블렌드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배달 앱에서 우리 카페의 노출을 높이겠습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소규모 전시회를 열어볼까 해요. 또한, 건강에 좋은 저당, 저지방 메뉴를 개발해서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중년 남성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계획이야.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 모든 변화는 리스크가 따르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결과를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빠르게 수정해 나가야 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네 카페의 핵심 가치를 잃지 않는 거야. '아트 & 하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술과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게 네 카페의 정체성이니까."

젊은 남자의 눈에 결의가 서렸다.

"네, 알겠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되, 우리의 본질은 잃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뭘 해야 할지 훨씬 더 명확해졌어요."

중년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 그 열정이면 충분해. 다음에 왔을 때 어떻게 변했는지 정말 기대되는구먼. 이제 직원들과 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실행해 보게나. 그리고 기억하게. 위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야."

젊은 남자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중년 남성을 배웅했다. 카페 문을 닫으며, 그는 이미 머릿속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트 & 하트'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젊은 남자는 일찍 카페에 도착했다. 그는 직원들을 모아 놓고 어제 중년 남성과 나눈 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러분, 우리가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실 거예요. 하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 카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협력이 필요해요."

직원들은 처음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점차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젊은 남자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우선, 우리만의 특별한 블렌드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려고 합니다. 바리스타 김군, 당신의 로스팅 실력을 발휘할 때예요. 우리 카페의 시그니처가 될 만한 블렌드를 개발해주세요."

바리스타 김군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네, 사장님. 제가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아이디어가 있어요. 이번 기회에 시도해보겠습니다."

"좋습니다. 다음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소규모 전시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서 씨, 당신이 예술 대학을 나왔다고 들었는데, 이 프로젝트를 맡아줄 수 있겠어요?"

이서 씨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예요! 제 친구들 중에 전시 기회를 찾고 있는 작가들이 많아요. 그들과 연락해볼게요."

젊은 남자는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좋은 저당, 저지방 메뉴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가 필요해요. 주방장님, 어떤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주방장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요즘 植代肉(식물성 고기) 트렌드가 뜨고 있어요. 우리도 이를 활용한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개발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훌륭합니다! 모두들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 아이디어들을 실행에 옮기는 거예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우리는 천천히, 하나씩 시도해볼 겁니다. 그리고 항상 고객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해요."

직원들은 모두 동의의 뜻을 표했다. 회의가 끝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갈 때, 그들의 얼굴에는 새로운 희망과 결의가 서려 있었다.

그 날부터 '아트 & 하트'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바리스타 김군는 며칠 밤을 새워가며 새로운 블렌드를 개발했고, 그 결과물인 '서울의 아침' 블렌드는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서 씨가 주최한 첫 번째 전시회는 지역 신문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주방장이 개발한 식물성 고기 샌드위치는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메뉴 중 몇 가지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빠르게 수정해야 했고, 전시회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도 발생했다. 하지만 젊은 남자와 직원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갔다.


두 달 후, 중년 남성이 다시 카페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카페 안은 활기가 넘쳤고, 벽면에는 지역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카운터 위에는 '서울의 아침' 블렌드 패키지가 자리 잡고 있었고, 메뉴판에는 새로운 건강식 메뉴들이 추가되어 있었다.

젊은 남자가 환한 미소로 중년 남성을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커피를 드시겠어요? 저희가 새로 개발한 '서울의 아침' 블렌드를 추천드립니다."

중년 남성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걸로 해보지. 자네 카페가 많이 변했구먼. 어떻게 지냈나?"

젊은 남자는 커피를 내리며 대답했다.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조언을 바탕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했어요. 물론 쉽지만은 않았지만, 직원들과 함께 하나씩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래, 자세히 얘기해 보게."

젊은 남자는 지난 두 달간의 경험을 상세히 설명했다. 새로운 블렌드 개발 과정, 전시회 준비의 어려움, 메뉴 개발 시 겪은 시행착오 등을 털어놓았다.

중년 남성은 깊은 관심을 보이며 듣다가 말했다. "자네가 말한 그 어려움들, 그게 바로 성장의 증거야.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거지. 그래서 지금의 변화를 이뤄낸 거고."

젊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가 가장 크게 깨달은 건, 혼자가 아니라는 거예요. 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 그게 바로 진정한 리더십이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하나로 모으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거야." 중년 남성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자, 이제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젊은 남자의 눈이 반짝였다. "네, 이제 우리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어요. 우리만의 특별한 커피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작은 커피 축제를 열어볼까 합니다.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해서 더 큰 규모의 행사를 준비 중이에요."

중년 남성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잊지 말게. 성공은 과정이지 목적지가 아니야. 계속해서 배우고, 적응하고, 성장해 나가야 해."

젊은 남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이 위기를 통해 저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어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중년 남성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그래, 그 자세면 충분해. 다음에 올 때는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되는구먼."

젊은 남자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중년 남성을 배웅했다. 카페 문을 닫으며, 그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희망과 결의를 다졌다. '아트 & 하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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