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나의 꿈을 펼친다는 것은.
인생은 참 여러 개의 산을 마주하고, 등반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도 아무리 예체능 계열이었다고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애견 미용으로 길을 나섰다가 이제는 다른 길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들, 일하면서 느낀 감정. 이런 것들을 쓰고 있지만, 사실 나는 글에 대한 다른 꿈이 있다. 나는 하루를 스쳐 간 단어 하나에 마음을 담아내고 싶다. 가슴에 걸린 단어 하나에 감정을 실어, 글로 풀어내고 싶다. 그렇게 되면, 내 글이 때로는 짧은 문장이 되고, 때로는 짧은 시가 되며 종종 아주 작고 조용한 기록이 될 것이다.
그리고 브런치에 쌓인 기록들은,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파문처럼 닿을 수 있다면, 잠시라도 공감이나 위로가 되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물론 공감도, 위안도 그리 쉽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어찌 보면 건방진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글에 나의 진심을 담아 성심성의껏 쓴다면. 단 한 명쯤은 알아주지 않을까. 글에 대한 관심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진심이 아닌 글은 써 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혹여 내 글을 지나치는 사람들이 '이런 글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스쳐 지나간다 해도. 그래도 괜찮다. 관심에 대한 욕심 대신, 진심에 대한 욕심을 써 내렸으니까. 짧은 기록일 뿐이니 그렇게 지나가도 좋다. 다만 아주 미세하게나마, 당신의 마음에 닿길 바란다. 조용히, 간절히.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안으로 다가갔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글이라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서. 누군가의 공감을 얻어낸다는 게 되려 나에게 위안이 될 정도로 대단한 일이라서. 그만큼 엄청난 일로 느껴진다. 그러니까, 나는 나의 진심이 담긴 글을 써야 한다. 다시 생각해 보면 위안은 내가 얻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공감도 위안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길인 것 같으니. 그러니 나는 이 자리를 빌려 선언하려 한다. 나의 진심 어린 글이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닿을 수 있도록, 공감을 자아내고 싶다고. 나의 마음을 꺼내어 문장으로 옮길 테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싶다고. 글쓰기는 때때로 몹시 조심스럽고 큰 에너지를 요구하니까 나의 글이 힘이 될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고.
지켜봐 줬으면 한다. 나는 이 어려운 일이 너무나도 멋져서, 글을 놓을 수가 없으니까. 짧고 긴 문장으로, 시로, 소설로. 이 완고한 마음을 노력이라는 꾸준함으로 보일 테니까 말이다. 글은 수단이다. 마음과 마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수단. 이 수단을 절대로 얄팍하게 쓰고 싶지 않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쓰는 글이 또 다른 누군가의 진심에 닿을 수 있도록 쓸 것이다.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어디 한번 해 보라는 식으로 나를 지켜봐도 좋다. 나는 꾸준하게 마음의 문을 두드릴 작정으로 쓸 것이고, 꾸준히 당신에게 답변을 요구할 것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으로.
무슨 선전포고라도 하는 것처럼 썼지만, 그저 나의 꾸준함을 지켜봐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 내린 글이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사실, 불안함이 없지 않아 있는 수준이다. 역시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다. 브런치에서 멋지게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전부 존경스러울 정도로. 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건, 그 시작이 누구나 서툴 테니. 나는 이 글을 기점으로 서툴기 그지없는 나의 기록을 쌓아갈 것이다.
글을 쓰는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브런치의 모든 분들의 하루에 평안만이 머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