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웃음에는 거짓이 없어서
솔직하고 명확한 아이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 모든 강아지는 애교가 많지 않으냐며. 강아지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착하고, 귀엽지 않냐는 질문을 던진다. 맞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다. 강아지는 사람을 좋아하고 예로부터 그 온순한 성격과 높은 사교성으로 사람들과 교류해 온 건 사실이다. 그리하여 현재까지도 사람들 틈에 섞여 누군가의 친구로, 가족으로 지내고 있다. 하지만, 강아지도 사람처럼 성격이 제각각이다. 좋고 싫음이 명확하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강아지도 있다. 오로지 자신의 보호자만을 바라보는 아이들도 많다. 낯가림이 심하거나, 분리불안이 있거나. 여러 이유가 있지만, 충성심이 강한 아이들은 '강아지'라는 동물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누구에게나 꼬리를 흔들고 애교부리는 강아지'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 있을 것이다.
종종 그렇게, 보호자와 타인의 경계가 뚜렷한 아이들을 보고 당황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럴 수 있다. 생각했던 강아지의 모습과 다르게 느껴졌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게 강아지 같지 않다며 비난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 분명 함께 지내는 보호자를 바라보는 눈빛에 맹목적인 사랑이 담겨있는 것을 보고, 멋있고 기특하다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그에 반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강아지도 생각이라는 것을 할 줄 아는 동물이다. 사람들의 상상 이상으로 똑똑한 것이 강아지다. 그 아이들은 설령 남에게 차갑게 굴어도, 보호자의 옆에서 한없이 순둥한 애교쟁이가 된다. 무엇보다 강아지는 차갑게 굴지언정, 기본적으로 악의가 없다. 싫어서 차갑게 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상이 너무나도 중요할 뿐이다.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는 아이들이니까.
활짝 핀 웃음이 나를 향할 때.
미용에 들어갈 때, 미용하는 강아지와 조금이라도 친밀감을 쌓으면 여러모로 편해진다. 나를 믿지 못해서 일어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강아지와 짧게라도 확실하게 인사를 나누고 나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끔 손을 내밀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친밀감을 쌓고 난 후, 예쁘게 미용을 끝낸 아이들이 마지막에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면 정말 큰 일을 해낸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 미소는, 절대 거짓이 아니니까. 어찌 됐든 한 시간을 족히 넘는 미용 시간은 미용사의 에너지는 물론이고, 강아지의 체력도 적잖이 소모하게 된다. 게다가 사람의 시간과 강아지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서, 1분도 다르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미용 끝에 힘들어서 축 처진 상태가 아니라, 나를 향해 맑은 미소를 보여주면. 그걸로 나는 떨어지던 체력이 확 돌아오는 것처럼 힘들었던 게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으니까. 충분했다. 거짓 없는 웃음이란 건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이들의 해맑음을 볼 때마다 행복함과 동시에 너무나도 작은 생명의 무게감을 몸소 느낀다.
강아지의 미용은, 어렵다. 첫 번째로 말이 통하지 않고, 두 번째로 자신이 왜 미용해야 하는지 모른다. 세 번째는 미용사가 낯선 사람일 경우, 온전히 자신을 맡겨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 모든 것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는 없지만,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친밀감을 조금이라도 쌓을 수 있다면. 혹은 애초에 친밀감이 쌓인 상태라면. 조금은 수월하게 미용할 수 있다.
여기서 TIP!
어린 강아지일 경우, 어딘가를 만졌을 때 불편한 반응보다 어리둥절한 반응을 더 먼저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발톱을 깎고 간식을 하나 주거나, 귀 청소를 한 후에 간식 하나를 주는 방식으로 미용이라는 것이 절대로 불편한 행위로 느껴지지 않게, 놀이로 인식할 수 있게끔 유도하면 이후에 발톱이나 귀 청소 같은 위생 미용은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견인데도 발톱 깎는 걸 싫어하고, 귀 청소를 거부한다면. 생각날 때마다 발이나 귀를 손으로 감싸 꾹꾹 누르고 만져주며 계속해서 자극을 주는 방식도 있습니다. 물론 안 좋아하겠지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으니 이런 방식으로라도 적응시켜 주는 것입니다. 지속해서 자극을 주면 예민한 감각이 무뎌지기도 해서, 집에서도 수월하게 위생 미용을 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호자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