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뱃속에서

열기

by 큐인


어지럽던 의식이 돌아왔다.

분분한 꿈자리를 따라 호흡이 거칠었고, 땀으로 범벅된 얼굴 위로 머리카락이 엉겨 붙어있었다.




가시지 않는 '열기'​였다.


더운 숨이 속을 가득 메웠다. 시달린 꿈결 하나, 번뜩 뜨인 눈결 하나, 내쉬는 숨결 하나. 어느 하나 뜨겁지 않은 것이 없어, 울결이 치밀었다. 잠결에 버티지 못하고 욕실로 달려가 머리 위로 찬물을 퍼부었다. 시원한 물줄기에도 쿵쿵 뛰는 심장은 격렬함을 주체하지 못했고, 답답한 마음에 길게 내뱉은 한숨마저 뜨거웠다. 두 손으로 얼굴을 덮어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심장의 울림과 끈적한 체온은 머릿속을 휘저어 속이 메스꺼웠다. 마음이 메말라 시들어버릴 만큼.


벗어나고 싶었다.



어떤 날은 열기의 뜨거움에 잠식당한 채 살아간다.
여름의 열기는 무심하지 않아서, 숨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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