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당신의 기억 저편에서는 의지와 상관없이, 되감기 되는 기억들이 있는가?
현실 속에서는 끝이 났는데, 마음속에서는 덜 끝난 것이 있는가?
기억의 틈새에서 숨 쉬는 잔상들.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 것들.
되감기 버튼을 누른 것 같은 여운.
누구나 길게 가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돌아서면 생각이 나고, 자꾸만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것들 말이다. 어디에서 비롯되었든 상관없다. 주변인의 말과 행동이었든, 최근에 접한 미디어 속 울고 웃은 이야기든, 지나가는 순간에 마주쳤던 아무개의 행보였든. 깊게 보는 것과 얕게 보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끝났다고 생각해도 돌아서면 다시금 시작되는 것.
그 말, 그 표정, 그 공기.
그 모든 감각은 분명 갈무리를 지었다고 생각했지만, 몇 번이고 나를 그 자리, 그 순간으로 데려다 놓았다. 끝자락인 듯 희미해졌던 나날들이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마음의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소중하다면 소중한 순간의 기억들. 그대들의 마음에 꼬리를 무는 것은 어떤 것인가. 어떠한 연유로 그 수많은 기억 사이에 자리를 잡은 것인가.
쉽게 잊히지 않아서, 자꾸만 떠올라서.
나는 아직까지도 허덕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