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병

과열

by 큐인


감당할 수 없는 농도로 스며든 과열은 나를 병들게 해서.

나는 더 지독히 네게 빠져들었다.




나를 괴롭히는 '과열'은 너에게 녹아내린 사랑이라.


유난히 뜨거웠던 밤이었다. 눈을 감으면 어김없이, 네가 떠올랐다. 너는 꿈에서조차 날 놓아주지 않았다.

견디지 못해 눈꺼풀을 들어 올렸지만, 가슴은 여전히 조여들고, 머릿속이 웅웅 울렸다.

나의 어지러움은 열 때문일까, 너 때문일까.


내가 앓는 건, 단순한 열병이 아니라 너를 향한 신열이었다.


나의 모든 열감은 너를 향했으니. 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부디, 나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그렇게 너의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내가 있었으면. 그 한순간을 내가 차지했으면. 그렇게라도 갈무리되었으면.


나는 그걸로 족했다.



나의 열병, 나의 사랑. 모든 걸 줄 테니.
너는 그저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나에게 주기를. 그곳에 머물게 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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