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툭 던지면 다시 툭, 하고 되돌아오는.
그날의 추억이 잊을 만하면 생각나서.
간혹 문득 떠오른 옛 생각에, 나도 모르게 얼굴 위로 미소를 지을 때가 있다.
‘그땐 그랬었지.’ 하는 생각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적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 수업 중이신 선생님 몰래 고이 접은 종이를 주고받았던 적. 내가 종이에 전할 말을 직접 써서 던지면, 어느새 답장이 툭 돌아왔던 적. 그러다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선생님께 혼나면서도 뭐가 그리 웃긴지 삐죽삐죽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아야 했던 시절. 우리만의 이야기, 우리만의 대화, 우리만의 비밀을 종이로 전하던 시절. 그 시절의 정서로 소통하던 우리는 언젠가. 쪽지 안, 삐뚤빼뚤하고 휘갈겨진 글씨처럼 다정한 흔적으로 바래졌다. 나의 10대는 꼬깃꼬깃한 종이와 같이 접혀 기억 속 한 귀퉁이에 눌러 담긴 채 남아 있다.
조금은 그리웠다.
때문에 나는 나의 추억에게 쪽지를 던져 본다.
잘 지내? 난 아주 잘 지내다가도, 이따금씩 장난기 넘쳤던 쪽지를 열어보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