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넘어질지언정, 무너질 수 없었고.
기력이 다해도 멈출 수 없었으니.
나는 오늘도 걸음을 옮긴다.
길고 긴 '발걸음'이 멈출 때까지.
때로는 더디고, 지쳐 보여도. 끝내 목적지에 다다를 나의 희망은.
나아가는 길이 무척이나 울퉁불퉁하고 거친 가시밭길 같아서.
잠시 쉬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처럼 편히 쉴 수는 없었다.
저물어가는 노을이, 덮쳐오는 어둠을 밝히는 달빛이, 다시금 떠오르는 태양이.
만신창이인 채로 황량한 길 위에 넘어져 있는 나를 끊임없이 비추고 있었으니까.
그러면 나는, 그 빛을 원망하는 것도 잠시. 천천히 일어나 마음을 다잡고 걸었다.
나의 희망을 향해. 하염없이 나를 비추는 그 빛을 따라, 조용히, 묵묵히.
시멘트 냄새라고는 맡아본 적도 없을 것 같은 비포장길은 깔끔히 다져지지 않은 탓인지, 간간이 나에게 새로움을 안겨 주었다. 힘들어도 웃음이 존재했고, 거칠어도 따스한 빛이 함께였으며 다듬지 않은 길이 주는 예사롭지 않은 만남들이 있었다. 내가 걷는 길은 비록 투박하여 아프기도 아팠지만, 그만큼 얻는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멈출 수가 없다.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언제부터였을까, 탄탄대로가 부럽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이 길 위에서 행복을 찾게 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