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숨을 들이켜면 짙은 나무의 향이 코를 찔렀다.
너무나 짙어서 잊지 못할 만큼.
나에게 넌 짙은 '그리움'의 존재였다.
그리움은 딱히 화려하지 않다.
그저 사라지지 않는, 고집스러운 버릇일 뿐이다.
나는 나의 고집 하나 꺾지 못해 너의 이름을 부르고, 너의 얼굴을 그렸다.
그리고 그 흔적을 품은 채, 너와 함께 걷던 숲으로 무작정 걸었다.
아침엔 새가 지저귀고, 밤엔 부엉이가 우는 곳으로.
그날 우리가 느꼈던 숲의 거대함과 함께 즐겼던 고요함.
이 거대한 숲을 다 덮고도 남을 커다란 내 마음은
오직 숲 내음으로 달랠 수밖에 없었다.
너도 나의 이름을 부르고, 너도 나의 얼굴을 그려낼까.
문득 궁금해진 날, 나는 또다시 너로 거슬러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