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인생에서 가장 부러웠던 사람은, 닿지 않는 사람이 아니었다.
손에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어서, 애가 타지 않을 수 없었다.
부러움에 못 이겨 너를 '모방'했다.
처음은 분명,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이었다.
아무리 부러움이 앞섰다 해도, 부끄러움이 없던 건 아니니까.
네가 가지고 다니던 물건, 네가 신었던 신발, 네가 입었던 옷. 너를 따라 온전히 너의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너는,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따뜻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내가 너의 웃음소리와 놀라거나 기쁠 때 보이는 행동,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따라 하게 되었을 때. 너는 더 이상 내 옆에서 웃어주지 않았다. 너의 선의와 호의로 이루어졌었던 우리의 첫 만남이 불현듯 떠올랐다. 나의 곁에서 그 어떤 것보다 밝은 미소를 지어주던 너였다. 그 웃음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예뻐 보였고, 마치 반짝거리는 별을 보는 듯했다. 나도 그렇게 웃어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너와 비슷해지면 나도 웃을 수 있을 줄 알고. 너와 닮으면 나도 사랑받을 수 있을 줄 알고.
감췄던 마음은 네 앞에서 꺼내보지도 못한 채, 어딘가 찝찝한 마음만이 너의 시야에 닿았을 것이다. 갈등하는 얼굴로 끝내 나에게 등을 돌리는 순간까지도. 아마 영원히 그렇게 남을 것이다. 풀지 못한 오해라고 해야 할지. 피할 수 없었던 진실이라고 해야 할지. 나 또한 갈등했다. 너는 내 곁에 없지만, 아직까지도 너의 웃음소리와 걸음걸이를 기억하는 나라서.
나도 아프고 싶지 않았어.
가끔이라도 좋으니, 크게 웃어보고 싶었어.
나도, 나도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어.
너를 본받고 싶었어.
나에게는 줄곧 반짝이던 너였다. 내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수단조차 없지만, 과거에 너를 모방했던 나를 기억해 주면 좋겠다. 혹여 네가 힘들 때면, 비록 음침한 방식이었지만 너를 따라 하고 싶어 했던 나를 불러 무너진 자존감을 채웠으면 한다.
못다 한 말을 혼잣말로 읊조려 본다.
그 시절의 너에게는 닿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