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ㅡ시대가 변해도 누군가는 지켜내야 할 가치 있는 것

넷플릭스 <애마>를 보고

by 하루

1970~80년대, 칼라 TV가 나오기 전 영화는 대중들의 가장 큰 오락이었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시대적 억압과 비리가 숨어 있었다. 영화 <애마>는 그 시대의 기억을 에로와 코미디, 그리고 사회 고발적 서사를 뒤섞어 드러낸다.


#원조 애마,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


영화는 원조 애마부인 안소영 배우의 실화를 모티브로, 독재정치와 영화계의 부정부패를 담아낸다. 대표 구중호(진선규)는 여배우를 벗기려 집착하지만, 1대 애마 정희란(이하늬)은 이에 맞선다. 흥미로운 것은, 극 중 인물 이름이 ‘정희란’인데 발음상 ‘정의란’으로도 들린다는 점이다.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권력에 저항하는 ‘정의’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후배 신주애(방효린)는 신인 애마로 발탁되어 화려한 무대에 오르지만, 그 이면에는 '성 상납'이라는 어두운 현실이 놓여 있다. 그러나 선배의 뜻을 알아차린 그녀는 경쟁자가 아닌 동지로서 연대한다. 선배 정희란을 구하기 위해 도로를 역주행하는 장면은, 뒤틀린 시대의 욕망을 거슬러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은유처럼 다가온다.

<사진출처ㅡ넷플릭스>


#웃음으로 가려진 시대의 풍자


신인 애마의 몸을 벗기고 에로틱한 영화를 찍는 장면은 자극적이지만, 동시에 코미디적 장치로 성적 자극을 막는다. 그 넌센스적 웃음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이는 독재정권이 국민의 눈을 가리기 위해 내세운 3S 정책(스포츠·섹스·스크린)의 축소판이자 풍자이다. 웃음으로 가려진 현실이 사실은 권력의 전략이었음을 영화는 드러낸다.

<사진출처ㅡ 포토뉴스>


그리고 영화 후반, 흰머리가 된 원조 애마 안소영의 등장은 정의를 짚밟았던 시대에도 꿋꿋이 지켜온 민중의 의지 보여준다. 젊은 시절 벗김을 당했던 여배우가 세월이 흐른 뒤 진실을 고백하는 순간, 영화는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고, 영화 애마의 본질을 알게 된다.

<사진출처ㅡ포토뉴스>


# 지금의 우리에게 남는 질문


<애마>는 단순한 에로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성스러운 행위를 권력과 돈으로 비하했던 시대에 대한 고발이며, 동시에 성적대상이었던 여성의 억눌린 감정과 국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목소리다.


그 시대 정희란(정의란)이 싸웠던 것은 과거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여전히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는 현재의 풍경은 아닐?라고.


12월 3일 비상 계엄 1년이 지난 지금

“정의ㅡ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가 우리는 현재 가능한가?"묵직한 질문을 영화 <애마>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사진출처ㅡ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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