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이 정상으로 가는 길

새로운 시작. 퇴사, 이직

by 안녕제이

계속 생각해 왔었다.

현실에 안주하면 안 돼. 발전할 수 있게 열심히 살아야 해.

그러면서 주위에 실망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의미 없는 가족 모임과, 주위에서 반복해서 들리는 회사를 비난하는 이야기.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남는 것은, 자기 위안뿐.

나에게 발전적으로 도움 되는 것은 없었다.

모임 중의 음식과 늦은 취침 시간으로 인해

불편해진 속과, 늘어난 체중.


계속해서 운동을 하고, 식단을 하며 관리를 해왔지만,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지기 위해,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인간관계를 정리했다.

만나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가족을 제외하고는

나와 비슷한, 미래를 고민하는 한두 명의 소수 정도.

대부분의 주말 시간을 책을 보고, 운동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환경은 그대로였다.

같은 사람들과 비슷한 일을 반복적으로, 기계적으로 하고 있었다.

업무의 확장?

첫 회사에서 4년 근무 후 이직,

현재 회사에서 14년의 근무.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업무와 확장은 가져갔으나,

남은 것은 윗사람들의 견제,

변화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

발전 없이 현실에만 안주하는 사람들 뿐.

이러한 환경에서 나 혼자 변화를 시도하고 회사의 성장을 외쳐도,

그들 눈에 나는 유난스럽고, 비정상처럼 보였고,

결국 아무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쉽게 변할 수 없다는 것, 오래된 회사의 단점일까.

누군가 그랬다. 바뀌고 싶다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속한 집단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되어야 배울 수 있다고.

이런 문장들을 보고, 계속해서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되뇌었다.


정신적으로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히 일하면서,

주말 여가 시간을 즐기면서,

고민 없이 사는 것.

왜 안정적인 직장을 나가야 할까?

나가서 잘 안되면?

그동안 노력으로 지금까지 일궈 놓은 것들,

회사에서의 입지와 이미 적응된 환경을 포기하고

새로운 곳에서 도전한다는 것은,

내가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종종 떠올랐지만,

과연 현재와 같은 삶을 유지한다면,

현재 회사에서 흔히 보이는,

윗사람의 눈치를 보며,

발전 없이 자리만 지키기 위해 급급한 사람들과

똑같이 될 것 같았다.


가장의 책임감으로 인해 자유로운 몸은 아니지만,

책임감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환경을 바꾸기 위해 시도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준비, 시도, 실패 끝에,

반년 만에 운이 좋게도 원하던 조건과

그동안의 경험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회사로 이직이 결정되었고,

현재 회사에서의 퇴사도 결정되었다.


분명히 누군가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고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그동안의 시도와 실패가 없었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한 사람만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라는 말,

이번 기회에 실감할 수 있었다.


긴 직장 생활 후 잠깐 찾아온 휴식기,

휴식 첫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고,

평소와 같이 건강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카페에 와서 아직 살아 있는 회사 계정 메일을 보며 조용히 메일 정리를 했다.

소속돼 있던 수많은 카톡방을 나오고,

이제는 나 스스로 나의 가치에 대해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퇴사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고 싶고,

안정된 삶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나 스스로에게 장하다고 이야기해 주며,

혼자서 스스로 "할 수 있다"라고 반복해서 다짐하며,

하루하루 발전하는 내가 될 수 있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텅빈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