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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Sep 07. 2023

일본의 가을이 반갑다!

설레임을 담아 드높은 가을하늘을 보며

일본의 여름은 길다.

9월에 들어섰음에도 34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와 끈적한 습도에 에어컨 없이 잠들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었는데 오늘 아침은 꽤나 산뜻한 질감의 공기가 양 볼을 스친다. 그럼 그렇지, 반갑다 가을아!


한 계절이 지루해질 즈음 찾아오는 자연의 경이로운 변화는 사랑만큼이나 로맨틱한 일이다. 그 계절만이 가진 정서로 설레일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꽁치구이와 버섯을 담뿍 넣은 밥, 밤과 사과가 맛있는 계절, 한껏 성장한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운동회,

9월 말의 실버위크 계획도 세워야 하지!

단풍놀이와 가을밤의 캠핑에서 마시는 레드와인은 최고로 맛있지!

브람스와 라흐마니노프 2번 교향곡 3악장,  드보르작 7,8번 교향곡 3악장은 역시 가을을 위한 곡이지!

작년에 두 번밖에 입지 못한 트렌치코트도 올해는 잊지 말고 많이 입어야지!


나이가 들수록 매 계절을 마음껏 사랑해야지 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부는 가을바람과 오늘의 하늘을 사랑해야지. 언제나,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모르니까.


올 가을에는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푸르고 드높은 가을 하늘은 긴 여름을 지낸 생명들의 기대와 설렘을 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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