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가운데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열이 펄펄 끓는 지독한 감기를 한번 앓고 나면 의욕도 낮아지고 새삼스럽게 건강관리에 신경을 더 쓰게 됩니다. 소유에 대한 욕심이 없는 어느 노부부가 지리산 골짜기 오두막집에서 오손도손 사랑을 나누며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재산은 없었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였기 때문에 행복해 보였을 것입니다.
우리말 격언 중에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
건강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재산과 돈에 귀결되지 않아야 합니다. 죽을 때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는 것이 돈입니다. 명예는 그저 보여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왜 감투 쓰는 일에 열정을 가지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야겠습니다. 불행의 시작은 남들과 비교가 시작될 때, 상대적 박탈감으로 자존감이 무너져 열등감이 발생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만성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는 로운*는 바깥 미세먼지농도가 짙어지면 이내 콜록거리며 기침을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병원 응급실을 전전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반복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보. 우리 다 정리하고 공기 좋은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살까? 강원도 어때? 거기서 살면 기침도 멎을 거 같고 동글이 아토피도 좋아질 것 같은데...
몸에서 휴식을 갖으라는 신호를 보내면 공기 맑은 산과 바다를 찾게 되고 한술 더 떠서 이참에 요양을 하며 건강을 회복하자고 졸라댑니다. 그만큼 우리의 건강은 중요한 요소임을 말해줍니다. 산업시설과 고층빌딩에서 쏟아지는 혼탁한 환경으로 변모되면 건축 전문가들은 깨끗한 도시와 환경을 만들어 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갖게 됩니다. 그래야 병들어가는 도시가 조금씩 치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쁜 (Pretty)것과 아름다움 (Beauty)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건강'이라는 단어를 결합하게 된다면 의미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산의 고통과 함께 태어난 아기에게 부모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기도합니다. 아마도 모든 부모의 공통된 소망일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결코 예쁜 것만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면적인 우러나옴에서 느껴지고 건강을 더하면 더욱더 아름답다고 감탄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건축물은 예쁜 것만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덕성, 지성을 갖췄듯이 건축과 아름다움은 공통점이 분명 있어 보입니다. 건축사의 건강한 의식이 결합하여 건강한 건축물을 탄생시키는 것이 권리이며 의무입니다.
바나나 건축 현대의 건축은 겉은 노랗고 속은 흰 바나나 건축이다. (건축문화 월간지 인용)
진정한 '건강'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이 되어야 합니다. 건물들은 준공시점에 맞추어 각종 매체들에서 건축대상, 각종 작품상으로 떠들썩하게 건물을 평가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10년, 20년이 지나면 관리와 평가에 인색해지고 무관심해집니다. 국내 웬만한 다중이용 건물들은 모두 외국에서 설계 디자인을 합니다. 애국심이라도 호소하려면 국내 현상설계를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찾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외국 디자인이 좋다는 편견을 가지고 경쟁에 임하고 있습니다. 건축사들은 망해도 기업을 먼저 챙기고 봐야 하는 현실이 경쟁사회 속에서 진심을 다하는 건강한 건축을 일찌감치 포기하게 만듭니다.
아무리 국제적인 현상설계라 하더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건강한 건축사들이 '바나나 건축'이 되지 않도록 변화를 찾아야 합니다. 건축과 환경이 조화로워 질 때 그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도 같이 건강해지고 보람과 행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같은 생각, 같은 마음으로 공감하며, 건강한 삶을 공유하고 '휴식시간'을 가지다 보면 분명 다가올 미래는 후회하지 않을 비전으로 보상되리라 믿습니다.
건강한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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