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눈이 몹시 내렸다
검은 시
by
내여름
Dec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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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부는 벌판에
기묘한 것을 보고 쓴다
온몸에 뼈를 곤두 세운
초록색 허수아비를
구름과 새가
쪼아 먹었다
이삭을 빼앗긴 벼들은
몹시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저 나뭇가지는
아직도 서있다
하늘이 납작하다
구름이 어딜 가든 있다
고개 숙여 글을 쓰는데도
온몸이 뻣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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